디캠프, 비전 2.0 선포 “분기별 디캠프 배치 도입.. 스타트업 성장 돕는 패스파인더 되겠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대표 박영훈)가 8일 오전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디캠프 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 스타트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 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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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 2.0의 핵심은 그동안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담당한 디캠프가 혁신 제품 및 서비스 확산, 시장 안착의 촉매가 되어 스타트업 동반자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디캠프는 “스타트업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여정을 함께 하는 패스파인더(pathfinder, 길잡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디캠프는 이를 위해 재단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데이’를 내년부터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초점을맞춘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기존 디데이가 매달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 기회를 소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디캠프 배치’는 분기별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디캠프의 육성 역량과 지원 인프라를 집약적으로 제공하고 디캠프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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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유망 스타트업이 디캠프를 거쳐갔다. 탁월한 기술력과 훌륭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졌지만 고객 니즈와 시장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며 “스타트업이 시장적합성(product market fit)을 찾기 위해 사업 데이터를 운영 초기부터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캠프 배치 선발 기업에는 초기 투자를 기존 3억 원에서 최대 5억 원, 후속 투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15억 원을 디캠프가 직접 투자하고 최대 18개월 프론트원 입주 혜택이 주어진다. 스타트업 발굴, 투자 과정에서 벤처캐피탈(VC)과 협력하여 진행하게 되며 2025년 1분기 디캠프 배치는 크릿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더벤처스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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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전문분야별로 멘토가 있었다면, ‘디캠프 배치’에는 기업별 전담 멘토도 배정돼 사업화 목표를 설정하고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밀착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다. 재무와 HR 교육,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프로그램, 홍보 지원,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타트업의 사업화 및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디캠프는 배치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올해 8월부터 8개 입주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자들과 전담 멘토들도 참석해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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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렌트리 서현동 대표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매주 1회, 한번에 4~5시간씩 집중적으로 멘토링을 통해 고객 세분화, 성장 주요지표 식별작업, 온라인 데이터 활용 전략을 도출했다. 이번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으며, 지금까지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파트너로 참석한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는 자신이 창업자였던 경험을 소개하며, “시드 단계에서 pre-A 로 넘어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에 대해 디캠프 내부에서 공감대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직접 멘토링을 자원했다”며 열의를 밝혔다.

간담회 마지막에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디캠프가 직접 투자사를 설립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박영훈 대표는 현재 그런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디캠프가 엑셀러레이터나 VC와 경쟁하는 구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AC와 VC가 초등과정을 담당한다면 디캠프는 중등과정을 담당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며, 투자 업계 대표들에게 ‘좋은 스타트업을 키워서 보내달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언급했다. 2025년도 ‘디캠프 배치’ 예산은 25억 원이 배정됐으며, 이는 공간 입주 지원 등 간접 지원은 빠진 직접 지원 예산이라고 밝혔다.

매월 개최되던 디캠프 디데이가 사실상 사라지고 분기별로 진행되는 ‘디캠프 배치’가 도입됨으로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육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이왕이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적어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디캠프 배치’가 후속 투자에 열의를 들이는 만큼 초기 시드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디캠프가 좋은 해답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디캠프는 2012년 설립 이후 스타트업에게 자금 및 공간 지원,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12년 동안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으며, 서울은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9위로 올라서며 파리(14위), 베를린(15위) 등을 앞질렀다고 디캠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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