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투게더] 콜랩테크놀로지, ‘미수금 현금화’와 ‘미지급금 수익화’로 새로운 핀테크 영역 개척


보통 물건을 살 때 즉석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물품을 정기, 준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기업은 그 대금을 일정한 기간을 두고 정산하는 ‘외상 거래’를 한다. 보통 30일, 길게는 90일까지 대금지급을 늦추는 관행이 있는데 이때 구매기업은 그 대금을 금융기관에 잠시 넣어 이익을 취하기도 하지만, 판매자는 그 기간 동안 운영자금이 부족해지거나 외상대금이 부도날지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주면서 동시에 수익을 얻을 수는 없을까. 오늘 소개할 기업 ‘콜랩테크놀로지(이하 콜랩)’는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적절한 유인책을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얻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콜랩의 문제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물품구매기업에게 일정한 수익률(할인률)을 얻게 해주는 대신 대금결제를 좀 더 빨리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복잡한 과정이 아니라 디지털로 자동화하여 핸드폰으로도 프로세스가 가능하다. 콜랩의 서비스에 접속한 구매기업은 자신이 원하는 수익률(판매기업에게는 할인률) 목표치를 제시하는데 이것이 판매자의 이해관계와 맞으면 거래가 성사된다. 현재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 수준에서 형성돼 있고, 보통예금은 거의 0%에 수렴한다. 만약 구매기업이 한 달 정도 대금지급을 앞두고 있는데 당장 결제할 경우 1%의 할인률을 적용받으면 년 12%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판매기업은 할인을 해주는 대신에 결제대금 부도의 걱정을 덜고, 운영자금을 빨리 확보하는 이익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콜랩은 할인금액의 20%를 수익으로 챙긴다. 

콜랩은 현재 이 서비스를 의약품 결제 시장에 먼저 적용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상우 대표는 “원래는 모든 업종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였고, 제조업용으로 먼저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의약품 시장이 우리의 사업모델이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매자인 병원과 약국이 지급여력이 있을 경우 곧바로 결제를 하여 할인을 받고, 공급자인 제약사들도 운영자금을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이해관계가 가장 맞아떨어지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원래 이 서비스는 모든 업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애초에는 제조업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의약품 시장에서 성공하여 다시 제조업과 전체 업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Callab CEO - 와우테일

더불어 의약품 시장에는 워낙 많은 개인사업자(개인병원, 약국)들이 있는데, 이들이 월말에 카드로 결제하기를 희망해서 제약사나 유통사 직원들이 단말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것 역시 핸드폰이나 컴퓨터에서 클릭 몇 번으로 해결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향후 제조업이나 다른 유통업 등에서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콜랩은 2025년 일본시장에 진출해 PoC를 거친 후, 한국과 일본의 수출입 시장에도 콜랩의 솔루션을 적용하여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한국의 ‘홈택스’와 같은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시스템이 없고, 비대면 디지털금융서비스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일본 시장의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며, 정상우 대표가 Citigroup Japan에 재직하며 오랜 기간 일본에서 활동했다는 점 역시 콜랩의 일본 진출에 긍정적 요소다. 

정상우 대표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Citigroup Japan에서 투자은행 관련 서비스를 담당했다. 이후 TA Associtate라는 사모펀드에 재직하며 현재의 아이템을 생각해내게 됐다. 공동창업자인 배승호 COO 역시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금융 및 투자 관련 업무를 오래 해왔다. 윤도준 CTO도 신한은행, 현대캐피탈,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금융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콜랩은 핀테크 사업에 역량이 있는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콜랩은 서울대학교기술지주의 ‘SNU K-Global 유니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현재 새로운 핀테크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전의 어음 할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미수금 현금화’와 ‘미지급금 수익화’의 공통 이익을 만들어내려는 콜랩테크놀로지에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collab logo - 와우테일

콜랩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정상우 대표는 TA Associates라는 B2B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서 한국과 일본 투자를 담당했습니다. 그때 많은 기업들이 겪는 문제들을 소프트웨어가 해결하는 걸 보고, 21세기형 Plug-and-Play ERP 솔루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재미없는 업무는 자동화하자’, ‘유저들이 바로 금전적 혜택을 볼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자’, ‘유저들이 혜택을 볼수록 우리 매출도 늘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세 가지를 결심했습니다.

이 큰 비전 안에서 구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문제는 기업의 현금흐름 주기화와 유연화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다른 기업에게서 물건을 사면, 즉 판매기업에게 매출이 발생하면, 30일에서 길게는 90일 후에 거래대금이 지급됩니다. 돈을 줘야 하는 구매기업은 그 돈을 쓰면서 금융 수익을 얻거나 다른 사업적 용도로 쓸 수 있으니 돈을 빨리 줄 이유가 없죠. 반면 돈을 받아야 하는 판매기업은 돈을 받을 때까지 불안해하고 그 돈을 다른 데 쓸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최근의 큐텐/티메프 사태가 이 문제의 좋은 예시입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의약품 시장의 경우, 대부분 개인사업자인 의원이나 약국을 통해 유통이 되는데요. 이들 개인사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중간 공급자인 제약사와 유통사에게 카드를 통해 비용을 지급합니다. 이 카드 비용 지급은 월말에 한꺼번에 물리적인 카드 단말기를 통해 일괄적으로 이뤄집니다. 즉, 제약사와 유통사 직원들이 1주일 동안 카드 단말기를 들고 수금을 하는 비효율적인 절차를 겪고 있습니다.

콜랩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까?

콜랩은 구매처인 병원과 약국이 돈을 지급할 여력이 있을 경우, 판매처에 즉시 돈을 지급하는 대신 추가 할인을 받는 조기 지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돈을 빨리 지급하는 병원과 약국은 추가 할인을 받아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돈을 빨리 받는 제약사와 유통사는 현금 흐름이 원활해져서 더 빠른 성장을 위한 자금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우리는 이 프로세스를 핸드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 형태로 구현했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결제와 수금이 가능합니다.

경쟁사 대비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현재 콜랩이 집중하고 있는 의약품 매입 대금 조기 지급 솔루션 시장에는 경쟁사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카드 결제 방식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해결한 것이 우리의 강점입니다.

의약품 외의 시장으로 확대하고자 하는데, 그쪽 시장에는 자금 수요 측면에서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팩토링 및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서비스가 있습니다. 팩토링과 외담대는 판매기업이 매출채권을 제3자에게 할인해서 양도하는 거래로, 구매기업이 돈을 안 줄 리스크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매출채권을 은행에 지급보증을 전제로 양도했는데, 구매기업이 부도가 나면 은행은 손해를 보거나, 판매기업에게 다시 청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 시스템은 거래 당사자인 구매기업이 직접 판매기업에게 돈을 지급하기 때문에, 구매기업이 부도가 나도 판매기업이나 은행에 피해가 가지 않습니다. 신용 리스크를 배제하므로 신용 평가가 필요 없습니다.

자금 공급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금융기관의 예금 상품과 경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업들은 보통 정기 예금이나 자유 입출금식 예금에 자금을 예치하는데, 자유 예금의 이자율은 거의 0%이고 정기 예금은 약 4% 수준이죠. 저희 콜랩을 활용하면 10% 수준의 수익률을 리스크 없이 제공하면서, 공급사들의 자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조기 지급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현재는 의약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거래액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거래액을 늘려 금융기관과 제휴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금융기관과 제휴하여 공급처가 자금이 필요할 때, 우선 구매처에 조기 지급을 요청하고, 구매처가 즉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자금을 제공하는 형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겨냥하는 시장 크기와 핵심 타겟 고객은?

국내 의약품 시장은 약 35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팩토링 시장은 약 250조 원 규모입니다. 정상우 대표는 1997년부터 일본에서 거주해 왔기 때문에, 2025년까지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여 같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도 PoC를 진행한 후, 한국과 일본 간의 수출입 프로세스에서도 동일한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수출입 무역금융을 자유롭게 제공하고, 통관 및 무역 서류 작업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콜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콜랩은 할인 금액의 20%를 청구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 매출채권을 조기 지급하여 1만 원이 할인되면, 2000원을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조기 지급으로 거래 데이터를 축적하고 유저를 확보한 후, 다른 서비스의 Up-sell을 계획하고 있지만, 서비스 론칭은 2025년 중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추가 서비스는 월 정액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 동안 우리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2024년에는 약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작년에는 1억 원 조금 안 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2025년에는 조기 지급 솔루션으로 1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해외 진출 및 다른 업종으로의 확장, 의약품 서비스 내 추가 기능 및 서비스 전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1.1억 원의 엔젤 투자를 받았고, 예비창업패키지 및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금도 수령했습니다. 현재 제2서울핀테크랩과 K-Global SNU 유니콘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입니다.

우리 팀의 경쟁력은?

콜랩은 ‘대금 조기 지급 솔루션’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상우 대표는 회계사와 CFA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금융공학 과정을 졸업했고, 사모펀드에서 운전자본 관리를 하다가 본 아이템에 착안하게 됐습니다. 이 아이템으로 미국 와튼스쿨 MBA 프로그램에 진학하여 교수님과 학우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창업을 했습니다. 

공동창업자인 배승호 부대표는 VC 투자자 및 컨설턴트 출신으로 전략 기획과 영업력이 뛰어나며, 윤도준 CTO는 14년간 삼성카드,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핀테크 IT 시스템을 설계, 개발, 운영해온 전문가입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콜랩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회사를 지역적으로, 기능적으로 확장할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현할 전문성을 갖춘 팀입니다.

셋째, 경영진이 투자자 출신이어서 투자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습니다.

서울대기술지주의 ‘SNU K-Global 유니콘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강남역 근처에 사무실을 지원받아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국 스타트업의 생각을 배울 수 있었고, 투자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긴밀한 피드백과 멘토링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 지원도 받고 있고, 서울대의 인프라를 활용해 병원 및 학과와의 미팅을 주선해주셔서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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