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해외투자 소식 : 시에라, 리드AI, 필리그란, GMI클라우드, 브라이트웨이브


지난주에 주목해야 할 해외투자 소식을 정리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 투자자와 관련 스타트업도 주목해 보시길.

AI챗봇 ‘시에라’, 45억 달러 가치에 1.75억 달러 투자 유치

sierra co founders - 와우테일
시에라의 공동창업자인 브렛 테이일러(오른쪽)과 클레이 베이버(왼쪽)

AI챗봇 스타트업 시에라(Sierra)가 45억 달러 가치에 1.7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ICONIQ,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그리고 그리녹스 캐피탈(Greenoaks Capital)이 참여했으며, 이로써 시에라는 누적 총 2억 8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오픈AI(OpenAI)의 의장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와 구글(Google) 출신의 클레이 베이버(Clay Bavor)가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웨이트워쳐스(WeightWatchers)와 시리우스 XM(Sirius XM) 등에 AI 기반 고객 서비스 챗봇을 제공하고 있다. 시에라의 챗봇은 다양한 기업 시스템과 연동되어 인간의 개입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시에라는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 메타(Meta) 등의 생성 AI 모델을 사용하여 고객사의 브랜드에 맞게 AI의 개성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 

Read AI, 5000만 달러 시리즈B 투자 유치… AI 보조 기능 확장 가속화

AI 스타트업 리드 AI(Read AI)가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크게 높였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스매쉬 캐피탈(Smash Capita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마드로나(Madrona)와 굿워터 캐피탈(Goodwater Capital)도 참여했다. 회사는 지난 6개월 전 2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이후 빠르게 추가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리드 AI는 다양한 플랫폼과의 통합을 강화하며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이메일, 슬랙(Slack), 허브스팟(HubSpot),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와 같은 기업 도구와의 통합 기능을 확장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심(David Shim) 공동 창업자는 “6개월 만에 가입자, 활성 사용자, 월별 반복 수익(MRR)이 모두 두 배로 늘었다”며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리드 AI는 최근 크롬(Chrome) 확장 프로그램을 출시해 사용자에게 일정 관리, 회의 보고서, 빠른 회의 추가 기능 및 회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확장 프로그램은 이메일 스레드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하고, 이전 이메일과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등의 기능을 갖췄다.

리드 AI는 현재 직원 수를 40명에서 2025년 1분기까지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매쉬 캐피탈의 공동 창업자 브래드 투히그(Brad Twohig)는 “회의록 작성 서비스는 흔하지만, 리드 AI는 어디서든 AI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접근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필리그란, 3,5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 유치… 글로벌 사이버 보안 확장 목표

프랑스 파리 기반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필리그란(Filigran)이 3,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엑셀(Accel)과 문파이어(Moonfire)도 참여했다. 필리그란은 이번 자금을 통해 제품 개발과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필리그란의 주요 제품인 오픈CTI(OpenCTI)는 오픈 소스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FBI, 뉴욕 사이버 지휘부 등에서 사용 중이다. 오픈CTI의 오픈 소스 버전은 수백만 회 다운로드되었으며, 사이버 보안 전문가 4,300여 명이 기여했다. 필리그란은 또한 SaaS 형태나 온프레미스로 제공되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통해 에어버스(Airbus), 메리어트(Marriott), 탈레스(Thales) 등 주요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리그란은 위협 관리 제품군 확장을 위해 오픈BAS(OpenBAS)라는 침해 및 공격 시뮬레이션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CEO 사무엘 하신(Samuel Hassine)은 2026년까지 세 가지 상호 보완적인 제품을 제공해 종합적인 위협 관리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자금은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장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GMI 클라우드, 8,2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 유치… 글로벌 GPU 인프라 확장 박차

AI 붐으로 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GMI 클라우드(GMI Cloud)가 8,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헤드라인 아시아(Headline Asia)가 주도했으며, 태국 에너지 기업 반푸(Banpu)와 대만 전자 기업 위스트론(Wistron)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반푸는 GMI 클라우드에 전력을 공급하고, 위스트론은 제품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GMI 클라우드의 총 자본 유치액은 9,300만 달러에 이르며, 그중 1,500만 달러는 자본 투자, 나머지 6,700만 달러는 대출(debt financing)로 구성됐다.

GMI 클라우드는 2022년에 설립되어 처음에는 비트코인 컴퓨팅 노드 서비스에 중점을 둔 데이터 센터로 시작했다. 그러나 창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예(Alex Yeh)는 AI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감지하고, 회사의 초점을 AI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으로 전환했다. 현재 GMI 클라우드는 헬스케어, 연구,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을 통해 콜로라도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북미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의 기존 데이터 센터와 함께 글로벌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GMI 클라우드는 구글 클라우드, 코어위브(CoreWeave) 등과 경쟁 중이지만, 맞춤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와 엔비디아 NIM 통합 지원 등의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알렉스 예는 설명했다. 또한 GMI 클라우드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끄는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인증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서 비용 효율성과 보안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AI 금융 분석 스타트업 브라이트웨이브, 1,5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기반 금융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브라이트웨이브(Brightwave)가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디시벨 파트너스(Decibel Partners)가 주도했으며, OMERS 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 A 유치는 지난 여름 시드 라운드에서 600만 달러를 유치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브라이트웨이브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자산 관리자에게 연구 보고서를 생성하며, 뉴스 이벤트나 시장 보고서를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 예를 들어, 골드만 삭스의 30페이지짜리 AI 보고서를 5페이지로 압축해 중요한 정보만을 강조하여 제공한다. 고객들은 AI가 생성한 보고서에서 특정 텍스트를 하이라이트해 출처를 확인하거나 관련 주제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다.

브라이트웨이브의 강점 중 하나는 ‘지식 그래프’라는 구조적 데이터 모델을 사용해 실제 세상 속 개체와 그 관계를 파악하는 점이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코노버(Mike Conover)는 링크드인(LinkedIn)에서 근무할 당시 지식 그래프를 연구했으며, 이 분야에서 여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복잡한 지식 그래프가 AI 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시리즈 A 투자는 브라이트웨이브가 빠르게 성과를 내며 매출이 4배 증가한 점을 인정받아 성사됐다. 

VC입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드뿐만 아니라 후속 단계에도 빠르게 팔로온 투자를 할 수 있는 펀드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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