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주목해야 할 해외 투자 소식을 정리했다. 중동 안경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아이와가 무려 1억달러를 투자받았다. 바이오텍 분야에서 AI는 이제 필수로 자리를 잡았는지 또 다른 스타트업이 73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와이컴비네이터 출신인 플레이AI는 시드 단계에서 21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음성 합성 분야에서 빅테크와 어떻게 경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의료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하는 룬(Roon)의 투자유치 소식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런 모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네거티브 규제가 아니라 서비스를 구상할 때마다 스스로 검열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해외 투자 소식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길.
중동 안경시장 급성장…아이와(Eyewa), 1억 달러 시리즈 C 투자 유치
안경 쇼핑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안경 판매 스타트업 ‘아이와(Eyewa)‘가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사인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이 주도했으며, 이를 통해 아이와의 총 누적 투자액은 1억 3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아이와는 2017년 두바이와 리야드에서 설립된 후, 중동 5개 시장에서 안경, 선글라스, 블루라이트 안경, 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및 소매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이번 투자금은 데이터셋과 분석 도구, AI 기능을 확장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아이와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중동의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며, 가격 경쟁력도 갖추었다. 현재 아이와 매장에서 판매되는 입문용 안경의 가격은 약 100달러로, 이는 전통적인 매장보다 약 50% 저렴하다. 아이와는 안경을 단순한 의료기기가 아닌 패션 액세서리로 포지셔닝하여,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아이와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나서 2020년 말부터 매장 오픈을 시작했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서 1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인도 렌즈카트(Lenskart)나 미국 워비 파커(Warby Parker)보다 훨씬 빠른 성장 속도로, 창립 후 4년 만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제너럴 애틀랜틱 외에도 바드와 캐피털(Badwa Capital)과 터머릭 캐피털(Turmeric Capital)도 참여했다. 아이와는 내년 카타르를 포함해 중동 6개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며, 리야드에 생산 시설과 물류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AI로 단백질 설계 가속화… 크래들(Cradle), 7300만 달러 투자 유치
AI를 활용해 바이오텍을 가속화하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기술을 빠르게 배포하는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단백질 설계를 중심으로 하는 크래들(Cradle)이 7,3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연구소와 팀을 확장할 계획이다.
크래들은 2022년 언어 모델을 바이오텍에 적용하는 흐름 속에서 등장한 기업 중 하나로, 창업자이자 CEO인 스테프 반 그리켄(Stef van Grieken)은 아미노산과 염기 배열을 ‘외계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유하며 AI 모델이 이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들의 접근 방식은 단백질과 같은 대형 생체분자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특정한 성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배열을 찾고 추천한다. 예를 들어 열에 더 강한 단백질을 만들고자 할 때, 모델은 따뜻한 온도에서 분해되기 쉬운 배열을 찾아 대안을 제공한다.
2023년 24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이후 크래들은 바이오텍과 제약 분야의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반 그리켄에 따르면, 기업들은 실험 횟수를 줄여 분자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가속화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는 IVP가 주도하고,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와 킨드레드 캐피탈(Kindred Capital)이 참여했다. 확보한 자금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실험실 확장과 인력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반 그리켄은 “이제 크래들의 소프트웨어를 백만 명의 과학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앱스토어 독점에 도전… 앱차지(Appcharge), 2,600만 달러 투자 유치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독점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게임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수익화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앱차지(Appcharge)가 2,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북유럽 벤처캐피탈 크레안덤(Creandum)이 주도했으며, 슈퍼셀, 비트크래프트 벤처스(Bitkraft Ventures), 모네타 벤처스(Moneta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앱차지는 게임 개발자들이 자체 웹사이트에서 게이밍 화폐나 가상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마치 ‘게임의 쇼피파이’와 같은 역할을 지향하며, 게임 개발자들에게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화의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앱차지는 약 1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앱차지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오르 사손(Maor Sason)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플랫폼 확장과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간 약 2억 달러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앱차지의 주요 기술은 ‘헤드리스(Headless)’ 상거래 트렌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 계정을 퍼블리셔가 운영하는 스토어와 연결하고, 가격과 구매 활동에 대한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게임 퍼블리셔를 위한 ‘머천트 오브 레코드(Merchant of Record)’ 역할을 수행해 사기 방지 및 각국에서의 거래 세금 처리 등을 돕는다.
현재 게임 수익화 경쟁은 애플과 구글 외에도 에픽 게임즈 등 다양한 경쟁사들로 확장되고 있다. 앱차지는 커뮤니티 포럼, 뉴스레터 등을 통해 유저를 유치하며, 앱스토어와 병행하여 수익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음성 합성 스타트업 플레이AI, 2,100만 달러 시드 투자 유치
와이컴비네이터 출신인 AI 음성 합성 스타트업 플레이AI(PlayAI)가 2,1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킨드레드 벤처스(Kindred Ventures), 레이스 캐피털(Race Capital), 500 글로벌(500 Global), 소마 캐피털(Soma Capital) 등이 참여했다. 플레이AI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다양한 음성을 선택하거나 음성 복제를 통해 개인화된 음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레이AI의 최신 모델인 플레이다이얼로그(PlayDialog)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자연스럽고 감정적인 대화를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외에도 PDF,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파일을 팟캐스트 형식으로 변환하는 플레이노트(PlayNote) 기능도 제공한다. 이번 투자금은 AI 음성 모델과 음성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며, 회사는 현재 40명의 직원 규모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플레이AI는 음성 복제 기술을 통해 기업의 고객 통화 자동화와 같은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한 음성 에이전트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경쟁사로는 일레븐랩스(ElevenLabs), 아카펠라(Acapela),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등 다양한 빅테크 기업이 있으며, 플레이AI는 그 중에서도 독자적인 음성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룬(Roon), 1,500만 달러 투자 유치…의료 정보 제공 혁신 나선다
스타트업 룬(Roon)이 6,800만 달러 회사 가치에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포러너 벤처스(Forerunner Ventures)와 퍼스트마크(FirstMark)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이전 투자자인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과 TMV도 참여했다.
룬은 핀터레스트(Pinterest)에서 창작자 파트너십을 이끌었던 비크람 바스카란(Vikram Bhaskaran)이 설립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의학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스카란은 아버지가 ALS 진단을 받았을 때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느끼며, 의료 정보의 혁신을 위해 신경외과 의사 로한 라마크리슈나(Rohan Ramakrishna)와 핀터레스트 엔지니어 아룬 랑가나탄(Arun Ranganathan)과 함께 룬을 창업했다.
룬은 구글 검색이나 기존 헬스케어 웹사이트를 대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의사들이 참여해 건강 문제에 대한 영상 Q&A를 제공한다. 현재 플랫폼에서는 ALS, 뇌종양, 치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16,000개 이상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성 건강, 소아과, 신경과, 대사 건강 분야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자 포러너 벤처스의 매니징 파트너 유리 킴(Eurie Kim)은 룬이 제공하는 가치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킴은 룬이 환자들이 진료 전후에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룬은 앞으로 광고 판매, 병원 및 의료기관에 교육 영상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또는 의사 디렉터리로 확장하는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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