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해외 투자 소식 : 에일룸, 클리어리, 오라클 온콜로지 등


지난주에 주목해야 할 해외 투자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탄소 포집 기술을 제시한 에일룸 카본, AI 기반 심혈관 영상 분석 스타트업인 클리어리(Cleely), 암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프랑스의 오라클 온콜로지 소식을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전 NBA 농구 선수 출신이 만든 이스라엘 벤처펀드에 대한 소식도 확인하세요. 해외에서는 운동 선수나 연예인이 직접 벤처펀드를 만들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박찬호, 이동국 선수가 스타트업 또는 벤처펀드에 출자한 사례가 있었는데, 향후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Heirloom Carbon - 와우테일

에일룸, 탄소 제거 기술로 1억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탄소 제거 기술 스타트업 에일룸 카본(Heirloom Carbon)이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Future Positive와 Lowercarbon Capital이 공동 주도했으며, Ahren Innovation Capital,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일본항공(Japan Airlines), 미쓰비시(Mitsubishi Corporation), 미쓰이(Mitsui & Co.), 지멘스 금융 서비스(Siemens Financial Services)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에일룸은 독자적인 탄소 제거 기술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DAC)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석회석에서 추출한 석회를 특수 화합물로 처리해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게 하고, 이후 이를 열처리해 포집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한다. 기존의 액체 기반 탄소 포집 기술과 차별화된 이 기술은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탄소 제거 비용은 메트릭 톤당 6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은 편이지만, 헤일룸은 대규모 상업화를 통해 비용을 2030년대 초까지 메트릭 톤당 200~300달러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00달러 수준까지 비용을 줄여 탄소 제거 기술을 보다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루이지애나에 2026년 완공 예정인 탄소 포집 시설 건설과 기술 확장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에일룸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스트라이프(Stripe)의 탄소 시장 플랫폼인 프론티어(Frontier)와 탄소 크레딧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적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항공이 이번 투자에 참여한 점이 주목된다. 항공업계는 여전히 높은 비용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전자연료(e-fuels) 대신 직접 포집 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에일룸의 기술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Cleerly, AI 기반 심혈관 영상 분석 스타트업, 1억 600만 달러 투자 유치

cleerly - 와우테일

심혈관 영상 분석 스타트업 클리어리(Cleerly)가 시리즈C 연장 라운드에서 1억 6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Insigh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Battery Ventures가 참여했다. 이는 2021년 T. Rowe Price와 Fidelity가 주도한 2억 2,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에 이어 진행된 추가 투자다.

클리어리는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심장 CT 스캔을 분석, 초기 관상동맥질환을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유방암이나 대장암 진단을 위한 유방촬영술이나 대장내시경과 유사한 방식으로,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클리어리의 창업자이자 심장 전문의인 제임스 민(James Min)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사망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심장 질환에 대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클리어리는 대규모 다년간의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 기술이 혈압 및 콜레스테롤 측정과 같은 기존 비침습적 방법보다 더 정확하게 심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 FDA의 규제 승인을 받아 대규모 검진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시장 확장과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Insight Partners의 매니징 디렉터 스콧 바클레이는 “클리어리는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연장 라운드는 추가 자본을 확보해 다수의 임상 시험과 미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클리어리의 기술은 이미 증상이 있는 환자 진단 목적으로 FDA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메디케어에서도 플라크(혈관 내 콜레스테롤 침착) 분석 테스트 비용을 승인받았다. 이는 기존의 스트레스 테스트나 관상동맥조영술에 비해 환자에게 덜 부담스러운 검사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리어리는 지난 4년 동안 상용화되어 연평균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로는 HeartFlow와 Elucid가 있지만, 클리어리는 심혈관 검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Orakl Oncology, 암 정밀의학 혁신을 위해 1,500만 유로 투자 유치

Orakl oncology team - 와우테일

프랑스 스타트업 오라클 온콜로지(Orakl Oncology)가 시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1,500만 유로(약 2,1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유럽 벤처 캐피탈 펀드 싱귤러(Singular)가 주도했다.. 오라클은 이미 2023년 300만 유로 규모의 프리 시드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오라클 온콜로지는 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상 시험 설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창업자 파니 조울랭(Fanny Jaulin)은 “임상 시험에서 실패한 약물이 반드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더 나은 임상 시험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프랑스 구스타브 루씨 암연구소(Gustave Roussy Institute of Oncology)에서 스핀오프된 오라클은 데이터와 생물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암의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다룬다. 이 회사는 실제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를 개발하고, 소형화된 실험용 장기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의 반응을 예측하거나 검증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오라클은 두 가지 주요 제품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O-Predict는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며, O-Validate는 반대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을 검증한다. 이 제품은 제약사뿐 아니라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라클은 초기 단계에서 대장암과 췌장암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약 40개의 환자 변수 데이터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오라클은 상업화 팀을 구축하고 고객 계약을 체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조울랭은 암이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정밀의학 발견 과정을 혁신해 더 많은 신약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NBA 출신 오므리 카스피, 6천만 달러 규모 벤처펀드 설립

이스라엘 출신의 전 NBA 선수 오므리 카스피(Omri Casspi)가 초기 단계의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벤처펀드 Swish Ventures를 설립하며 6천만 달러(약 800억 원)를 모금했다. Swish Ventures는 10개 기업에 각각 500만~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카스피의 두 번째 펀드로, 2022년 3,600만 달러 규모로 출범한 Sheva Capital 이후 새롭게 시작된 프로젝트다. 카스피는 “Sheva의 투자 기간은 종료되었지만 포트폴리오 관리는 계속하고 있다”며, Swish Ventures를 통해 더 좁은 투자 범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wish Ventures는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AI에 중점을 두며, 이전 Sheva Capital이 다뤘던 핀테크와 웹3 분야를 제외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사이버 보안과 AI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사이버 보안 강국으로, 2024년 상반기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유치한 벤처 자금의 절반 이상이 이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Wiz와 Eon은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Wiz는 구글의 23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화제를 모았고, Eon은 설립 1년 만에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카스피는 Wiz에 개인적으로 투자했으며, Eon은 Sheva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다.

Swish Ventures에는 Sequoia Capital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Sheva가 지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또한, 전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COO였던 다나 알렉산드로비치(Dana Alexandrovich)가 Swish의 운영 파트너로 합류해 펀드 운영을 지원한다.

카스피는 “시장의 선도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는 경험 많은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그의 두 펀드가 현재 약 1억 2,500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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