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용 소프트웨어 제공 ‘제타(Zeta)’, 5,000만 달러 투자 유치…기업 가치 20억 달러 달성


은행 및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제타(Zeta)가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5,000만 달러(약 670억 원)를 투자받으며 기업 가치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달성했다. 

zeta co founder - 와우테일

이번 투자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옵텀(Optum)이 주도했으며, 제타의 기업 가치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SoftBank Vision Fund 2)가 주도한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 투자 당시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5,500억 원)에서 70% 상승한 수치다.

제타는 2015년 창립된 회사로, 은행이 현대적인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신용카드, 당좌예금 계좌,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은행 업계의 60~70%가 여전히 메인프레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과 유사한 변화가 코어 뱅킹 기술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결제 처리와 계좌 관리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이 은행의 핵심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제타는 마스터카드(Mastercard)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플랫폼을 통해 2,500만 개의 계좌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추가로 2,500만 개의 계좌를 관리할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고객으로는 인도 최대 민간 은행인 HDFC Bank가 있으며, 이 은행은 제타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결제 플랫폼 PayZapp을 재구축했다. 제타는 글로벌 기업 복리후생 제공업체 Pluxee와 미국 기반 신용카드 발행사 Sparrow Financial과도 협력 중이다.

제타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며, 인도에서 연간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여러 대형 미국 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일부 파트너십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타는 창립 이후 플랫폼 개발에 약 4억 달러(약 5,400억 원)를 투자했으며, 2026년 3월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타의 제품군에는 코어 뱅킹, 결제 처리, 사기 탐지, 고객 참여 모듈 등이 포함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10년 동안 시장 점유율 25%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일로, 시장 점유율 대부분은 수십 년 전에 확보되었고, 대부분 인수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제타는 미국, 중동, 아시아에 걸쳐 1,7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자금 조달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제타의 여정을 재확인하는 의미로, 투자금은 은행에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투자로 제타는 글로벌 은행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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