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핀테크 타비(Tabby), 1억 6,000만 달러 투자 유치…기업 가치 33억 달러 달성


중동 지역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 제공업체 타비(Tabby)가 1억 6,000만 달러(약 2,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 33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달성했다. 이번 투자로 타비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tabby - 와우테일

이번 투자 유치는 타비가 18개월 전 15억 달러(약 2조 원)의 기업 가치로 2억 달러(약 2,70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한 이후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타비는 기업 가치와 연간 거래 규모를 두 배로 늘렸으며, 현재 연간 거래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를 초과한다. 타비는 이미 흑자 운영 중인 상태다.

타비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호삼 아랍(Hosam Arab)은 이번 성장의 원동력으로 새로운 제품 출시를 꼽았다. 그는 “고객들이 이전에는 전자상거래나 포인트 오브 세일(POS) 결제에만 타비를 사용했지만, 특히 UAE에서는 커피를 사거나 우버를 탈 때와 같은 모든 지출을 관리하는 도구로 타비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비는 원래 온라인 거래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후 매장 내 결제로 확장했고, 더 나아가 소매 및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넓혔다. 타비 카드(Tabby Card)는 사용자에게 유연한 지출 옵션을 제공하며, 타비 플러스(Tabby Plus)는 구독 기반 리워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타비 샵(Tabby Shop)은 사용자가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장기 결제 계획을 지원한다.

리야드에 본사를 둔 타비는 현재 아마존(Amazon), 아디다스(Adidas), 이케아(IKEA), 삼성(Samsung), 눈(Noon) 등 4만 개 이상의 브랜드 및 판매자와 협력하고 있다. 제품 라인을 확장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에서 1,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는 2023년 10월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타비는 신용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기반 디지털 지갑 제공업체 트위크(Tweeq)를 인수하며 디지털 계좌, 결제, 자금 관리 도구 등 더 넓은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을 시작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캐시리스(Cashless) 경제 전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타비는 해외 송금 시장도 노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세계 최대의 송금 시장 중 하나이며, 타비의 고객 기반은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UAE-인도 간 송금 시장을 초기 타겟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타비는 중동 지역에서 타마라(Tamara)와 경쟁 중이며, 해외 송금 시장에서는 영국 기반 네오뱅크 리볼루트(Revolut)와 같은 경쟁할 예정이다. 그러나 타비는 지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방대한 고객 기반과 판매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ENA 지역의 기술 기업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음식 배달 업체인 탈라밧(Talabat)의 상장은 이 지역의 고성장 스타트업에 대한 수요를 보여줬다. 또한, 글로벌 경쟁사인 클라르나(Klarna)가 예정하고 있는 4월 상장은 BNPL 업계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타비는 지금까지 주식과 채권을 통해 총 1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금융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상장 시점이 되면 타비는 MENA 지역의 차세대 주요 기술 기업 상장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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