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퓨전, 3200만 유로 투자 유치로 핵융합 혁신 앞당긴다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는 르네상스 퓨전(Renaissance Fusion)이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200만 유로를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는 크레디 뮤추얼 임팩트(Crédit Mutuel Impact)가 주도하고, 로워카본 캐피털(Lowercarbon Capital)이 함께 힘을 보탰다. 자금은 핵융합 반응로 개발과 고온 초전도체(HTS)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데 쓰인다.

Renaissance Fusion logo - 와우테일

2020년 프랑스 그르노블 근처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유럽 대륙 최초로 자기 구속 융합(Magnetic Confinement Fusion)을 다루는 기업이다. 특히 간소화된 스텔라레이터(Stellarator)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펀딩으로 르네상스 퓨전은 HTS 제조를 시작하고, 독창적인 액체 금속 벽 기술을 한층 발전시키며, 축소형 HTS 스텔라레이터 모듈을 만들 계획이다. HTS를 상용화하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생성, 전송, 저장, 그리고 의료 영상 기술까지 바꿀 잠재력을 갖췄다.

르네상스 퓨전의 반응로는 세 가지 핵심 기술로 돋보인다. 바로 액체 금속, 간소화된 스텔라레이터, 그리고 HTS다. 이 조합 덕분에 반응로는 유지보수가 적고, 설계가 단순하며, 크기도 작다. CEO 프란체스코 볼페(Francesco Volpe)는 “우리는 2030년대에 핵융합을 상용화해 깨끗하고 저렴한 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늘날 마법처럼 보이는 기술을 일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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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액체 금속 기술은 르네상스 퓨전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이 액체 금속은 반응로 내벽을 보호하며 방사선을 막고, 융합 과정에서 필요한 연료인 트리튬을 생성한다. 동시에 뜨거운 열을 효율적으로 밖으로 빼내 전기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미 간단한 버전으로 실증을 마친 이 기술은 현재 반응로에 맞는 고온과 재료를 목표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볼페는 “액체 금속은 단순한 보호막이 아니라 연료와 에너지 생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스텔라레이터는 핵융합 장치 중 가장 안정적이고 운영이 쉬운 형태로 꼽힌다. 특히 상시 가동이 가능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르네상스 퓨전은 이 장치를 혁신적으로 간소화했다. 비결은 2차원으로 새겨진 원통형 HTS 자석이다. 이 자석은 3D 자기장을 만들어 복잡한 구조를 줄이고, 안정적인 플라스마를 유지한다. 공동창업자 마틴 쿠프(Martin Kupp)는 “이 간소화 덕분에 제작과 운영이 훨씬 쉬워졌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HTS는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해 반응로를 작고 경제적으로 만든다. 기존 초전도체로는 불가능했던 크기 축소가 가능해졌고, 르네상스 퓨전은 세계 최초로 넓게 새겨진 HTS를 제조하며 이 분야를 선도한다. HTS는 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MRI 같은 의료 장비에도 활용될 수 있어 상업적 가치가 크다. 볼페는 “HTS는 스텔라레이터를 더 작고 저렴하게 만드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Renaissance Fusion Team - 와우테일

이 회사는 프랑스 대체에너지 및 원자력 위원회(CEA)와 협력하며, BPI 프랑스의 1000만 유로(약 120억 원) 지원금을 받고 있다. CEA 자기 융합 연구소 부소장 필립 마고(Philippe Magaud)는 “르네상스 퓨전은 유럽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의 오랜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며 깨끗한 에너지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쿠프는 “이번 투자는 큰 전진을 가능케 했다. 투자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고, 크레디 뮤추얼 임팩트의 사빈 쉬멜(Sabine Schimel)은 “이 기술은 환경과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 르네상스 퓨전의 창의성과 의지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르네상스 퓨전은 이 세 가지 기술을 앞세워 핵융합의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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