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 크라이프(Craif), 소변으로 초기 암 진단…2200만 달러 투자 유치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크라이프(Craif)가 소변을 활용한 비침습적 초기 암 진단 기술로 2200만 달러)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펀딩으로 크라이프의 누적 투자액은 5700만 달러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약 1억 달러 미만으로 평가받았다.

miSignal1 Craif - 와우테일

크라이프는 2018년 류이치 오노세(Ryuichi Onose) CEO와 나고야 대학의 야스이 타카오 부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오노세는 조부모의 암 진단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야스이의 소변 내 바이오마커 연구를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소변 속 마이크로RNA(miRNA)를 분석해 암을 조기에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혈액 검사처럼 침습적인 기존 방식과 달리, 소변 검사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크라이프는 대부분 경쟁사가 사용하는 cfDNA 대신 miRNA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다. 오노세는 “2024년 노벨상으로 주목받은 miRNA는 초기 암 세포에서 활발히 분비돼 조기 진단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소변은 혈액보다 불순물이 적어 신호가 명확하고, 혈액 검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여 비용 효율적이다.

첫 제품인 ‘miSignal’은 췌장암, 대장암, 폐암, 위암, 식도암, 유방암, 난소암 등 7가지 암의 위험을 탐지한다. 일본에서 이미 매출을 내고 있으며, 올해 안에 진단 가능한 암 종류를 10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나아가 이 기술을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진단에도 적용하려 한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 X&KSK가 주도했으며, 미국의 언리저너블 그룹을 비롯해 TAUNS 연구소, 다이와 하우스 인더스트리, 아오조라 은행 그룹이 참여했다. 크라이프는 이 자금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샌디에이고에 새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미국 15개 주 30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췌장암 샘플을 수집하고 있으며, 2029년경 FDA 승인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는 약 2000만 명, 사망자는 970만 명에 달했다. 크라이프는 접근성 높은 진단 기술로 암 조기 발견율을 높여 사망률을 낮추고자 한다. 오노세는 “암은 환자와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준다. 우리의 기술로 더 많은 사람이 치료 가능한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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