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 65억 달러에 인수


오픈AI가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AI 디바이스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 역사상 가장 큰 인수 사례로, 조니 아이브는 오픈AI의 창의적 및 디자인 작업을 이끌게 된다. 

OpenAI IO - 와우테일

아이브는 io와 별개로 운영되는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LoveFrom)’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며, 오픈AI는 러브프롬의 고객으로서 디자인 서비스를 의뢰받는다.

러브프롬은 아이브가 2019년 애플을 떠난 후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에어비앤비와 페라리 등과 협업해 왔다. 반면, io는 아이브와 오픈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이 2년 전 비밀리에 설립한 AI 디바이스 개발 스타트업으로, 약 55명의 애플 출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io는 오픈AI에 완전히 흡수되었으며, 아이브는 io 팀과 함께 AI 디바이스 개발을 주도한다.

샘 알트먼은 X를 통해 “조니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라며 “AI 기반 차세대 컴퓨터 개발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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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애플의 상징적인 제품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의 AI 디바이스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오픈AI는 지난해 io의 23%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약 50억 달러를 추가로 지불해 io를 완전히 인수했으며, 오픈AI 스타트업 펀드가 io에 별도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과 아이브는 “스크린을 넘어서는” 새로운 AI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첫 디바이스는 2026년에 공개된다. 알트먼은 io의 미션을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다양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AI 디바이스 제품군 개발”이라고 설명했고, 아이브는 이 디바이스가 “내 상상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알트먼은 프로토타입을 “세계가 본 적 없는 가장 멋진 기술”이라고 평가했으나, 구체적인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전 보도에서는 영화 ‘Her’와 유사한 디바이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디바이스 시장은 초기 단계로, 성공 사례가 드물다. 알트먼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휴메인(Humane)의 AI ‘핀’ 디바이스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HP에 매각되며 중단됐다. 오픈AI는 아이브의 디자인 전문성과 AI 기술을 결합해 기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차별화된 디바이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애플과의 경쟁을 예고한다. 애플은 AI 기능 개발에서 오픈AI와 구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이번 발표 후 애플 주가는 2% 하락했다. 오픈AI는 최근 3,000억 달러 가치에 400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AI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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