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셜, 1300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텍스트 한 줄로 3D 게임 월드 생성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교수 출신 마티아스 니스너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스페이셜(SpAItial)이 1300만 달러(약 18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유럽 스타트업 시드 투자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SpAItial Team Photo - 와우테일

스페이셜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완전한 3D 환경을 생성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오픈AI의 달리(DALL-E)나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이미지 생성 AI는 널리 보급됐지만, 일관성 있는 3D 공간을 만드는 기술은 이제 막 등장하는 단계다.

니스너 대표는 21억 달러로 평가받는 AI 아바타 기업 신세시아(Synthesia)의 공동창업자 출신이다. 이번 투자는 유아이패스, 피크게임스 등에 투자한 얼리버드 벤처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스피드인베스트와 다수의 엔젤 투자자가 참여했다.

특히 스페이셜이 공개한 것은 텍스트로 3D 룸을 생성하는 짧은 티저 영상이 전부임에도 이 정도 투자를 받은 것은 화려한 기술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구글의 3D 화상회의 플랫폼 빔(Beam) 개발에 참여한 리카르도 마틴-브루야와 메타에서 6년간 텍스트-3D 자산 생성 프로젝트를 이끈 데이비드 노보트니가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이 분야에는 이미 27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오디세이(Odyssey)와 AI 석학 페이페이 리가 설립해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월드 랩스(World Labs) 등 경쟁사들이 있다. 하지만 니스너 대표는 “다른 AI 모델 분야에 비하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며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했다.

“단순한 3D 세계가 아니라 실제 세계처럼 작동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그 안에서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 누구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영역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3D 환경 생성 기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게임 개발이 가장 직접적인 용도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영상 제작, 건축·건설업의 시각화 도구, 나아가 로봇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환경까지 적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트윈부터 증강현실까지 포괄하는 ‘1조 달러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spAItial logo - 와우테일

스페이셜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개발자들이 자사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라이센스해 특정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하는 전략을 택했다. 비즈니스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스탠포드 방문교수 시절 룸메이트였던 전 카주(Cazoo) 임원 루크 로저스를 네 번째 공동창업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회사는 우선 초기 버전 모델로도 작업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API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니스너 대표는 “다른 AI 스타트업과 달리 수익 창출을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면서도 “팀 규모를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YouTube 동영상

현재 스페이셜이 개발 중인 기술의 궁극적 목표는 파격적이다. 유리가 사실적으로 깨지는 등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상호작용 가능한 3D 공간을 구현해, 10세 아이도 텍스트만 입력하면 10분 안에 자신만의 비디오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니스너 대표는 “이런 야심찬 목표가 오히려 단순한 3D 객체 생성보다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 게임 플랫폼이 외부 콘텐츠 추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블록스 같은 플랫폼이 자체 개발에 나서기 전에 우리는 이미 CAD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AR 협업 플랫폼인 스페이셜(spatial)도 있는데 헛갈리지 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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