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슈어테크 ‘볼트테크’, 1.4억 달러 투자유치.. “임베디드 보험 시장 확장”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임베디드 보험 전문 인슈어테크 볼트테크(Bolttech)가 21억 달러 기업가치로 1억4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6개월 전 드래곤 펀드(Dragon Fund) 주도로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제네랄리(Generali) 등이 참여해 진행된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C 1차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 라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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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차 투자에는 일본의 대기업 스미토모 코퍼레이션(Sumitomo Corporation)과 포르투갈 투자회사 이베리스 캐피털(Iberis Capital)이 새롭게 참여했다. 볼트테크는 스미토모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임베디드 보험 상품과 포괄적인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트테크가 전문으로 하는 임베디드 보험은 고객의 구매 여정에 자연스럽게 통합된 보험 상품을 의미한다. 기존 보험 시장에서는 고객이 별도로 보험 상품을 찾아 가입해야 했다면, 임베디드 보험은 온라인 쇼핑이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시점에 맞춤형 보험 상품이 자동으로 제시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 구매 시 연장보증 보험이나 여행 예약 과정에서 여행자보험이 즉시 제공되는 형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전통적인 보험 유통 구조를 혁신하면서 고객이 이미 이용 중인 플랫폼이나 서비스 내에서 보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2020년 보험업계 베테랑 롭 시메크(Rob Schimek)가 설립한 볼트테크는 B2B2C 접근 방식을 통해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약 700개의 유통 파트너와 230여 개의 보험사를 연결하며 6,500여 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4월 기준 연간 견적 보험료 총액이 약 600억 달러에 달해 2023년 5월 550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통 파트너와 보험사 수는 3년 전 시리즈B 투자 당시와 비교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사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볼트테크는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보험 기술 개선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북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에도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임베디드 보험 시장에는 코버(Qover), 니트(Neat), 싱크테라(Synctera)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습관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메크 대표는 “보호 격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회는 방대하며, 업계가 협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의 보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트테크의 투자자에는 일본의 도쿄해상과 메트라이프 같은 보험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알리안츠, 애플, AXA, 리버티 뮤추얼, 오렌지, 프로그레시브, 라자다, 삼성, 홈크레딧 등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는 임베디드 보험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보험 산업 전반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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