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벤처스 설립, 실리콘밸리로 투자 확대.. “첫 투자는 트웰브랩스”


네이버가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Venturing NAVER’s Next Chapter’ 네트워킹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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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 등 네이버 주요 임원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주요 창업가들이 참석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김성무 데이터라이즈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한국 출신 창업가들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의 실리콘밸리 생태계 구성원들이 모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기술과 혁신의 산실로 역량있는 인재와 신기술이 모여드는 곳”이라며 네이버 벤처스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고 기술 개발과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한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진 의장은 AI 시대에서의 다양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네이버는 역량있는 스타트업과 인재들을 찾아 투자하고 지원하며, 네이버의 경험과 연결해 함께 성장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AI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넷플릭스 Eunice Kim CPO, 트웰브랩스 이재성 대표와 함께 AI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도 진행됐다.

네이버의 이번 실리콘밸리 진출은 국내에서 쌓은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네이버 D2SF가 최근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115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누적 기업가치 5조2천억원 규모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것처럼, 네이버는 이미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D2SF의 투자 기업들의 누적 가치는 2021년 1조3천억원에서 4배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는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네이버 벤처스는 이달 중 설립절차를 마무리하고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이끌 예정이다.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첫 투자처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트웰브랩스는 작년 12월에 3천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누적 1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바 있다. 

naver Ventures CEO - 와우테일

네이버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국적과 분야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활동할 네이버 벤처스를 통해 글로벌 테크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 인재, 파트너와의 시너지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 2기 체제를 시작한 네이버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진출과 AI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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