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출신 무라티의 ‘싱킹머신즈랩’, 20억 달러 투자유치.. 실리콘밸리 시드 단계 최고 가치 기록 


와우테일이 지난 2월 회사 출범 소식을 전한 바 있는 오픈AI 전 CTO인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이 창립 6개월 만에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로써 신비로운 베일에 싸여 있던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로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thinking machines lab - 와우테일

최근 마무리된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드’ 투자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싱킹 머신스 랩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무라티의 명성과 평판만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고 투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주도했으며, 사라 구오의 컨빅션 파트너스(Conviction Partners)도 참여했다고 거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엄청난 관심과 함께, 주목받는 창업자들이 오픈AI, 앤쓰로픽(Anthropic) 같은 기업들 및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36세의 무라티는 지난 9월 OpenAI를 떠났다. 그는 ChatGPT, 이미지 생성기 달리(Dall-E), 음성 모드 등의 제품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전에는 테슬라에서 모델 X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라티는 2023년 11월 샘 알트만 CEO를 축출하려던 이사회의 실패한 쿠데타 이전에 알트만의 리더십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던 임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잠시 임시 CEO로 임명되기도 했으나, 알트만이 곧 복귀하면서 그 역할을 마쳤다.

싱킹 머신스에는 공동창립자 존 슐먼, 전 특별 프로젝트 책임자 조나단 라크만, 전 부사장 배럿 조프와 릴리안 웽 등 다수의 OpenAI 출신 직원들이 합류했다. 한 투자자는 “정말 한정된 수의 창업자들과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이 있다”며 “무라티가 꾸린 팀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회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지난 2월 회사는 “AI 시스템을 더 널리 이해되고, 맞춤화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유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제공하지 않았다. 이러한 극도로 비밀스러운 성격 때문에 무라티가 제안을 했던 여러 펀드들이 투자를 거절했다고 복수의 투자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무라티의 제안서에 제품이나 재정 계획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싱킹 머신스가 컴퓨터가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수준의 지능을 갖는 가설적인 지점인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전히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 이후 무라티는 다른 모든 이사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이사회 의결권을 갖게 되어, 회사의 모든 중요한 결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확보했다고 거래 관계자들이 밝혔다.

제품 부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는 현상은 다른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OpenAI 출신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지난 4월에 320억 달러 가치에 20억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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