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머리, ‘슈퍼휴먼’ 인수.. “AI 생산성 플랫폼 구축 가속화”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및 생산성 도구 기업인 그래머리(Grammarly)가 AI 네이티브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슈퍼휴먼(Superhuman) 인수를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그래머리는 AI 생산성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이메일을 AI 에이전트들이 협업할 수 있는 핵심 소통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grammarly superhuman - 와우테일

그래머리는 올해 5월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로부터 10억 달러의 비희석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일반적인 지분 투자와 달리, 이 투자는 그래머리가 벤처 펌의 자금을 활용해 창출한 수익의 제한된 비율로 상환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이어 슈퍼휴먼 인수는 그래머리의 AI 생산성 생태계 구축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머리의 시시르 메로트라(Shishir Mehrotra) CEO는 “이것이 우리가 첫날부터 구축해온 미래의 모습”이라며 “기업들이 원하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곳에서 작동하는 AI”라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휴먼을 통해 수백만 명의 전문가들에게 이러한 미래를 제공할 수 있으며,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에이전트 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로트라 CEO는 “이메일은 단순한 앱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며, 여러 AI 에이전트들을 동시에 조율할 수 있는 완벽한 무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메일은 그래머리 전문가 사용자들의 최고 활용 사례로, AI 어시스턴트가 Gmail, Outlook, Apple Mail, 슈퍼휴먼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이메일 제공업체에서 주당 5천만 개 이상의 이메일 수정을 돕고 있다.

슈퍼휴먼은 라훌 보라(Rahul Vohra), 비벡 소데라(Vivek Sodera), 콘래드 어윈(Conrad Irwin)이 공동 창립한 회사로, 사용자들이 1-2일 더 빠르게 응답하고 주당 4시간의 이메일 업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 AI 네이티브 이메일 앱이다. 벤처 데이터 분석 회사 트랙센(Traxcn)에 따르면, 슈퍼휴먼은 a16z, IVP, 타이거 글로벌 등으로부터 1억 1천 4백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마지막 기업가치 평가는 8억 2천 5백만 달러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슈퍼휴먼 주간 활성 사용자의 94%가 AI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슈퍼휴먼 사용 후 시간당 72% 더 많은 이메일을 보내고 응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측정 가능한 생산성 향상을 보여준다. 최근 몇 달간 슈퍼휴먼은 일정 관리, 답변 작성, 분류와 관련된 AI 기능들을 출시해왔다.

라훌 보라 슈퍼휴먼 CEO와 직원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래머리로 합류하게 된다. 보라 CEO는 “이메일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그래머리 고객들의 최고 사용 사례”라며 “그래머리와 합류함으로써 핵심 슈퍼휴먼 경험에 더욱 투자하고, AI 에이전트들이 우리 모두가 매일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전반에서 협업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머리는 현재 50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서 작동하는 “AI 슈퍼하이웨이”를 구축하여 사용자들에게 작성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더 많은 에이전트를 갖춘 생산성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작년 협업 생산성 소프트웨어 코다(Coda) 인수에 이어, 슈퍼휴먼은 그래머리의 광범위한 AI 생태계 비전에서 생산성 퍼즐의 핵심 조각을 완성한다.

미래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여러 에이전트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고객 메모를 작성할 때 그래머리의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가 맞춤법과 문법을 처리하는 동안, 영업 에이전트는 영업 사실의 정확성을 보장하고, 지원 에이전트는 최근 고객 이슈에 대한 맥락을 제공하며, 마케팅 에이전트는 최적의 기능 포지셔닝을 제안할 수 있다.

그래머리 연구에 따르면 파워 유저들은 AI가 에이전트 관리 지원(44%), 내부 협업 및 조정(39%), 전략적 커뮤니케이션(36%) 등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할 기회를 보고 있다. 전문가의 66%는 향후 5년 내 생산성이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업계 리더들은 같은 기간 동안 10배 증가를 예측할 가능성이 두 배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현재 AI 기술이 기존 도구에 단순히 추가되어 이미 복잡한 기술 생태계를 더욱 파편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머리는 사용자가 실제로 일하는 곳에서 AI가 작동하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 슈퍼휴먼 인수는 그러한 전략이 구체화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양사는 이번 인수 조건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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