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Clio), AI 법률기업 ‘브이렉스’ 10억 달러에 인수


캐나다 법률기술 선도기업 클리오(Clio)가 법률 인공지능 전문기업 브이렉스(vLex)를 10억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금과 주식을 결합한 이번 거래는 클리오 창립 17년 만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법무업계에 AI 혁신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clio x vLex - 와우테일

세계 최대 법률기술 기업 클리오는 법률 인텔리전스 플랫폼 브이렉스 인수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 규모는 10억달러로, 작년 9억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가 30억달러로 평가받은 클리오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20만명 이상의 법무 전문가가 사용하는 클리오의 법무 운영시스템과 10억개 이상의 법률 문서를 보유한 브이렉스의 글로벌 법률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되면서, 법무업계에 새로운 카테고리의 지능형 법률기술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잭 뉴턴 클리오 창립자 겸 CEO는 “17년간 로펌 운영의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왔다면, 이제 vLex와 함께 법률의 실질적 내용을 이해하는 기술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며 “법무의 비즈니스와 실무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업무의 모든 측면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vLex는 26년 역사의 스페인 기업으로, 2022년 사모펀드 오클리 캐피털에 인수되기 전까지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빈센트(Vincent)‘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축돼 Am Law 100 로펌과 각국 법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법률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분석한다. 법률 문서 데이터베이스는 변호사용 AI 모델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법률기술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작년 vLex 인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비는 지난 6월에 50억 달러 가치에 3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AI 리걸테크 회사 중에 가장 비싼 회사에 등극한 바 있다. 

뉴턴 CEO는 “데이터는 이 분야에서 유일한 장기적 경쟁 우위”라며 “AI가 법무 비즈니스와 실무의 융합을 이끌면서 중소 로펌들도 최첨단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이렉스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와 렉시스넥시스(LexisNexis) 등 기존 법률 데이터베이스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 하비가 렉시스넥시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이번 인수는 법률 AI 시장에서의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리오는 이번 인수 발표와 함께 연간 반복 수익(ARR)이 3억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시간 추적, 청구서 발행, 전자결제 등 로펌 관리 도구를 제공해온 클리오는 브이렉스 인수를 통해 법무 실무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루이스 파우스 브이렉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클리오와 함께 법무 전문가들이 전통적인 업무 방식을 넘어 더 깊은 인텔리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변혁적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거래는 통상적인 완료 조건과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클리오의 재무자문을, JP모건(J.P. Morgan)이 브이렉스의 재무자문을 담당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