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가 9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런치베이스가 발표했다.

이는 2024년 2분기 820억 달러에서 늘어난 수치지만, 1분기 1,140억 달러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1분기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투자 기록이었다.

글로벌 벤처투자는 지난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로 AI 연구소와 데이터 인프라 제공업체들에 대한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견인하고 있다.

AI 분야에 400억 달러 투자… 전체의 45% 차지

2분기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AI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였다. 전체 투자의 45%에 해당하는 400억 달러가 AI 분야에 몰렸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Scale AI 한 곳에 투자됐다.

Scale AI는 14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역대 벤처투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OpenAI의 400억 달러 투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은 지난 분기 55억 달러를 조달했다. 창립 1년 미만의 신생 AI 연구소인 싱킹 머신즈 랩(Thinking Machines Lab)과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가 각각 20억 달러씩 투자받았다.

기타 AI 분야 대규모 투자로는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25억 달러, 그래머리(Grammarly) 10억 달러, 애니스피어(Anysphere) 9억 달러, 헬싱(Helsing) 6억 9,400만 달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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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바이오테크 2위, 금융서비스 3위

AI 다음으로 헬스케어 및 바이오테크 분야가 148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금융서비스 분야가 108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체 벤처투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억 달러를 유치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2,050억 달러… 2022년 이후 최고

2025년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는 2,05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강력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2024년 상반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투자의 3분의 1 이상인 700억 달러가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11개 기업에 집중됐다. 벤처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 1, 2위 모두 올해 기록됐다.

M&A 시장도 회복세… 2분기 500억 달러 규모

2분기 스타트업 M&A 시장도 50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분기를 보였다. 1분기 710억 달러에서는 감소했지만, 이는 구글의 위즈(Wiz) 인수(32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 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분기 가장 활발한 인수자는 OpenAI였다. 조니 아이브의 아이오(Io) 60억 달러, 윈드서프(Windsurf) 30억 달러 등 4개 기업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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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단계 투자 급증, 초기 단계는 보합

후기 단계 투자는 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 이상 증가했다. 반면 초기 단계 투자는 26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시드 투자는 10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20%를 싱킹 머신즈의 20억 달러 시드 라운드가 차지했다. 이는 시드 단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망: AI 투자 집중화와 M&A 회복 지속

2025년 들어 AI 분야 투자 비중과 대규모 라운드 집중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와 함께 M&A 시장도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021년 peak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