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글·오라클과 대규모 파트너십 체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독점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구글, 오라클 등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인프라 다변화에 나섰다.

stargate advances with partnership with oracle 1 - 와우테일

지난 1월 21일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픈AI와의 새로운 협정을 체결해 ‘우선거부권(right of first refusal)’ 모델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이상 오픈AI의 독점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업체가 아니라는 의미로,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AI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서 호스팅할 우선권을 갖지만, 필요를 충족할 수 없다면 오픈AI는 경쟁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발표와 동시에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라클과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4.5기가와트 용량에 대한 것으로, 후버댐 2개에 해당하는 전력으로 약 4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오픈AI CEO 샘 알트만은 지난달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지만, 오라클과의 단일 계약만으로도 현재 수익의 3배에 달하는 연간 30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즘 오픈AI에 돈이 없어서 핵심 연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기고 있다고 하는데,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 

한편 구글 역시 오픈AI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오픈AI와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십에 대해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구글 클라우드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훌륭한 기업과 스타트업, AI 연구소들을 지원해온 강력한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과 함께 구글 클라우드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공급업체 목록에 추가했다.

이는 구글에게는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ChatGPT는 구글 검색에 대한 주요 위협이지만, 동시에 오픈AI는 구글 클라우드의 대형 고객이 되었다. 오픈AI가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칩을 사용해 궁극적으로 구글의 핵심 검색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독점 계약 종료의 배경에는 컴퓨팅 용량 부족 문제가 있다. 오픈AI는 사용 가능한 컴퓨팅 파워 부족으로 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컴퓨팅 용량은 AI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긴장의 원인이 됐다고 보도됐다. 실제로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주 압력을 받아 오픈AI가 오라클과 추가 용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허용한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계약 기간 동안 오픈AI IP에 대한 접근권, 수익 공유 협정, 오픈AI API에 대한 독점권 등 파트너십의 핵심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픈AI API는 Azure에서만 독점적으로 제공되며 Azure OpenAI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러한 AI 붐의 수혜를 받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025년 2분기 1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103억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구글은 이러한 성장의 상당 부분을 AI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기타 제품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피차이는 구글이 대형 AI 연구소들과의 계약 체결에 성공한 것은 풍부한 엔비디아 GPU 칩 공급량과 자체 개발한 TPU 칩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앤스로픽(Anthropic), 일리야 수츠케버의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 등 여러 대형 AI 연구소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클라우드 컴퓨팅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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