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앤쓰로픽’, 1700억 달러 가치에 50억 달러 투자 유치 추진 중


AI 스타트업 앤쓰로픽(Anthropic)이 30억-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1,700억 달러로 평가될 것으로 전해졌다고 블룸버그가 29일 보도했다.

anthropic logo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이 주도하고 있으며, 두 번째 주요 투자자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 앤쓰로픽은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앤쓰로픽의 기업가치는 크게 뛸 전망이다. 지난 3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한 35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서 615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당시 투자에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시스코 인베스트먼츠, D1 캐피털 파트너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 컴퍼니, 제너럴 캐털리스트, 제인 스트리트, 멘로 벤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안전을 중시하는 AI 모델 개발을 표방하는 기업이지만, 최근 자금 조달 과정에서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내부 슬랙 메시지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중동 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대해 독재 정부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모데이 CEO는 7월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슬랙 메시지에서 중동에 1,000억 달러 이상의 거대한 자본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나쁜 사람들이 회사의 성공으로부터 혜택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AI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재 정부들이 이를 이용해 군사적 우위를 점하거나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앤트로픽은 중동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랙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금까지 62개 투자자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총 14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AI 분야에서 치열해지는 경쟁과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AI 기업들이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개발을 표방하는 기업들조차 성장을 위해서는 타협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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