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예측 플랫폼 ‘노비그’, 1800만 달러 투자 유치…규제 논란 속에서도 급성장


미국 최대 P2P 스포츠 예측 마켓 플랫폼 ‘노비그(Novig)’가 1,8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포런너(Forerunner)가 투자를 주도했으며, Y Combinator, NFX, Perceptive Ventures, Gaingels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novig logo - 와우테일

제이콥 포틴스키(Jacob Fortinsky)와 켈레치 우카(Kelechi Ukah)가 2021년 공동 창립한 노비그는 전통적인 스포츠북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예측 시장을 구축했다. 사용자와 업체가 대립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노비그는 사용자들이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진정한 P2P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숨겨진 수수료와 편향된 배당률을 제거하고, 승리에 대한 불이익도 없앴다.

노비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4년 9월 정식 출시 이후 월간 거래량이 50배 증가했으며, 노비그 캐시 기준 연간 거래량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90% 이상이 완전한 사용자 간 P2P 거래로, 강력한 제품-시장 적합성을 보여주고 있다. 노비그 사용자들의 플랫폼 잔존율은 기존 베팅 플랫폼 대비 3배 높은 수준이다.

노비그의 차별점은 접근성에 있다. 모든 신규 사용자는 가입 시 노비그 코인과 노비그 캐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별도의 입금 없이도 거래를 경험할 수 있다. 포틴스키 CEO는 “우리가 구축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 예측이 아닌 진정한 P2P 마켓”이라며 “사용자들은 실력을 보상받고, 진정한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며, 모든 팬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노비그가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스위프스테이크(sweepstakes)’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노비그는 42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스위프스테이크 규제 프레임워크 하에서 스포츠 예측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위프스테이크 모델은 사용자들이 직접 돈을 걸지 않고 가상 화폐나 코인을 사용해 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존 스포츠 베팅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법적 틈새를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델을 둘러싼 규제 논란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도박 테마의 스위프스테이크를 금지하고 있어 노비그의 스포츠 베팅 모델이 포함될 수 있으며, 최근 미국 전역에서 온라인 스위프스테이크가 입법부와 규제 당국으로부터 증가하는 감시와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여러 주에서 무허가 베팅 운영 업체들에 대해 중단 명령서를 발부하는 등 업계 전반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규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노비그는 법무 팀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6월에는 알렉스 울프(Alex Wolf)를 최고법무책임자(CLO)로, 크리스 스타자크(Chris Staszak)를 정부 및 규제 업무 담당 선임법무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번 투자금은 더 많은 스포츠 종목으로의 확장과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노비그는 골프, 테니스, 격투기 등 5개 신규 스포츠를 추가했으며, 선물 시장과 수천 개의 일일 소품 등 25개 이상의 새로운 시장 유형을 출시했다. 또한 리더보드, 그룹 대회, 일대일 거래 등 새로운 기능들을 출시하고,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결제 지원, 스테이블코인 결제, 완전한 기능을 갖춘 웹 애플리케이션 출시, 엔지니어링·제품·성장 팀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를 주도한 포런너의 파우지 이타니 파트너는 “노비그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핵심 트렌드 중심에 있으며, 더 공정하고 커뮤니티 지향적이며 보상적이고 재미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우, 노비그와 같은 P2P 스포츠 예측 시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만이 유일한 합법적 스포츠 베팅 수단이며, 나머지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된다. 불법 스포츠 도박 참여자에게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처벌 수위가 높다. 현재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강력한 법적 제재로 인해 노비그와 같은 합법적 대안 서비스는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비그와 같은 스위프스테이크 모델 기반 플랫폼들이 규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P2P 거래 시장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적절한 규제 대응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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