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어 발음 코칭 ‘볼드보이스’, 2100만 달러 투자유치


비원어민 영어 사용자를 위한 AI 발음 코칭 플랫폼 볼드보이스(BoldVoice)가 매트릭스(Matrix) 주도로 2,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플라이브릿지(Flybridge), 엑스펀드(Xfund), 코라존 캐피탈(Corazon Capital), 어럼나이 벤처스(Alumni Ventures), 우마미 캐피탈(Umami Capital), Y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함께했다.

boldvoice image - 와우테일

주목할 점은 볼드보이스가 단 7명의 팀으로 연간 반복 매출(ARR) 1,000만 달러를 넘겼다는 것이다. 2021년 설립 이후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이다. AI 네이티브 제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볼드보이스가 타겟하는 시장은 명확하다. 전 세계 영어 사용자의 70~75%는 비원어민이다. 이들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회의, 프레젠테이션, 고객 응대에 영어를 쓰지만, 발음 문제는 여전히 커리어의 걸림돌이다. 기존 발음 코칭은 시간당 200~300달러가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볼드보이스는 연간 구독료가 전통 코칭 1회분보다 싸다. 누구나 무제한으로 연습할 수 있는 셈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두 가지다. 독자적인 AI 음성 인식 기술과 할리우드 발음 코치의 노하우를 합쳤다. 사용자가 녹음하면 AI가 음소(phoneme) 단위로 실시간 피드백을 준다. 여기에 넷플릭스, HBO, 마블에서 배우들을 가르친 전문 코치의 비디오 레슨이 더해진다. 범용 음성 인식으로는 잡아내기 어려운 억양의 미묘한 차이까지 분석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동 창업자 겸 CEO 아나다 라크라(Anada Lakra)는 “AI가 글쓰기는 바꿔놨지만, 정작 신뢰를 쌓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말하기는 뒤처져 있었다”며 “10억 명의 비원어민 영어 사용자에게 개인 발음 코치를 제공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알바니아 출신인 라크라는 예일대를 나왔지만, 억양 때문에 자신의 지적 능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공동 창업자 겸 CTO 일리야 우소로프(Ilya Usorov)는 “음성 피드백은 정밀해야 한다”며 “일반 음성 인식으론 억양의 뉘앙스를 못 잡는다. 우리는 억양 분석에 특화된 AI 모델로 기계에 ‘귀’를 달아줬다”고 설명했다. 우소로프는 이민자 부모가 언어 장벽 때문에 승진에서 밀려나는 걸 보며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투자를 이끈 매트릭스의 파트너 코조 오세이(Kojo Osei)는 “수백만 비원어민의 커리어가 코칭만 받으면 해결될 문제 때문에 막혀 있다”며 “볼드보이스는 이걸 AI로 대규모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전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새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BoldVoice Logo - 와우테일

이번 투자금은 글로벌 확장과 새 AI 코칭 기능 개발, 독자 음성 모델 고도화에 쓰인다. 회사는 성장, 제품, 엔지니어링 팀을 키우고 있으며, 개인 사용자를 넘어 기업 고객까지 노린다.

경쟁은 치열하다. AI 영어 발음 코칭 시장의 선두주자는 엘사 스피크(ELSA Speak)다. 2015년 설립된 엘사는 2023년 9월 UOB 주도로 2,3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누적 투자금은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음소 수준의 정밀한 발음 분석이 강점이며, 수백만 사용자의 억양 데이터로 훈련한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플루언틀리(Fluently AI)는 AI 튜터와의 실시간 대화 연습에 집중한다. 채터폭스(ChatterFox)는 AI 피드백과 전문 코치의 주간 피드백을 결합했다. 프락티카(Praktika)는 3D 아바타 기반 실전 회화 연습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엘사가 발음 정확성에, 볼드보이스는 전반적 커뮤니케이션 효과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본다. 볼드보이스의 할리우드 코치 비디오 레슨은 단순 발음 교정을 넘어 비즈니스 맥락에서의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볼드보이스는 앱스토어에서 4.8점을 받고 있다. 2021년 구글 플레이 올해의 앱으로 뽑혔고, 2022년엔 포브스가 선정한 상위 교육 기업에, 2023년엔 ASU+GSV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 톱 20에 올랐다. 사용자 후기도 뜨겁다. “20년간 미국에 살면서 거의 포기했는데, 희망을 줬다”거나 “덕분에 꿈의 직장을 얻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번 투자로 볼드보이스의 총 누적 투자금은 2,710만 달러가 됐다. 7명으로 ARR 1,000만 달러를 찍은 건 ‘솔로 유니콘’ 트렌드의 좋은 예다. 라크라 CEO는 “우리의 ‘약점’이 장점이다. 명확한 미션을 가진 린 팀은 훨씬 크고 돈 많은 경쟁사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낮은 비용과 긴 런웨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영어는 필수다. 베트남, 인도, 브라질에선 영어 잘하는 사람이 동료보다 2~3배 더 번다는 연구도 있다. 볼드보이스는 비싼 전문 코칭을 누구나 쓸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AI로 교육을 민주화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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