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 마스트라, 2200만 달러 시리즈A 유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싶은 개발자라면 한 번쯤 이런 벽에 부딪힌다. 파이썬 기반 라이브러리들은 자바스크립트 팀에게 낯설고, 기존 노트북 코드를 실제 서비스로 올리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LLM 모델 자체는 빠르게 발전하는데, 이를 감싸는 개발 도구들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mastra ai - 와우테일

마스트라(Mastra)는 이 간극을 겨냥해 탄생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란 LLM이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도구를 호출하고, 기억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실행·관리하는 인프라를 말한다. 마스트라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멀티스텝 워크플로우, RAG(검색 증강 생성) 파이프라인, 에이전트 메모리 관리, 평가(evals), 관찰성(observability) 도구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 Vercel AI SDK 위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OpenAI·Anthropic·Google·Mistral 등 주요 LLM 제공사를 모두 지원한다. 터미널에서 npm create mastra를 실행하면 에이전트·툴·워크플로우 구조가 갖춰진 프로젝트가 몇 초 만에 생성된다.

마스트라가 경쟁사들과 확실히 다른 점은 타입스크립트(TypeScript) 퍼스트라는 설계 철학이다. 타입스크립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자바스크립트의 상위 언어로, 변수와 함수에 타입을 명시해 코드 작성 단계에서 오류를 잡아준다. 웹·앱 서비스 개발자가 가장 많이 쓰는 자바스크립트의 언어적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기존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대부분은 데이터 과학 생태계 중심으로 파이썬(Python)으로 만들어졌다. 웹 개발자들이 이를 쓰려면 파이썬을 새로 배우거나 나중에 추가된 자바스크립트 포트 버전을 써야 했는데, 이 포트들은 타입스크립트 생태계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마스트라는 처음부터 타입스크립트로 설계됐고, 조드(Zod) 스키마 기반 타입 안전성과 IDE 자동완성을 지원해 웹 개발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깃허브의 2025년 언어 리포트에서 타입스크립트가 파이썬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회사를 이끄는 샘 바그와트(Sam Bhagwat)는 오픈소스 리액트 웹 프레임워크 개츠비(Gatsby)의 공동창업자 출신이다. 개츠비는 수십만 명의 개발자가 사용했고 5백만 달러 ARR까지 성장한 뒤 Netlify에 인수됐다. 공동창업자 아비 아이이어(Abhi Aiyer)는 개츠비 핵심 엔지니어, 셰인 토머스(Shane Thomas)는 개츠비 스태프 엔지니어 겸 프로덕트 헤드 출신이다.

세 사람은 2024년 10월 뉴욕 AI 해커톤에서 나온 길에 마스트라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개발자들이 파이썬 노트북만 쓰고 타입스크립트 에이전트는 제대로 못 만들고 있다는 걸 직접 목격하고서다. YC 윈터2025 배치에 합류했고, 2025년 10월에는 YC·그래디언트 벤처스(Gradient Ventures)·SVAngel·루나 캐피털(Runa Capital) 등으로부터 1300만 달러 시드를 유치했다.

이번에는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주도로 22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다. 누적 조달액은 3500만 달러가 됐다.

깃허브 스타 수는 약 2만 3000개, 주간 npm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을 넘는다. 2026년 1월 v1.0 정식 출시 이후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실사용 사례도 쌓이고 있다. 기업용 지출 관리 플랫폼 브렉스(Brex)는 마스트라 기반 에이전트를 구축했고, 이는 51억 달러 규모의 캐피털원(Capital One) 인수 과정에서도 활용됐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Indeed)는 마스트라로 커리어 상담 에이전트를 만들어 전국 광고까지 내보냈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사 마쉬맥레넌(Marsh McLennan)은 10만 명 이상이 매일 쓰는 사내 검색 시스템을 마스트라로 구축했다. 몽고DB(MongoDB)·워크데이(Workday)·세일즈포스(Salesforce)의 플랫폼 팀들도 마스트라로 DevOps·SRE 업무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투자 발표와 함께 마스트라는 프레임워크를 넘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에이전트 실행 환경을 클라우드에서 관리할 수 있는 마스트라 서버(Mastra Server), 에이전트 관찰·평가·협업 도구인 마스트라 스튜디오(Mastra Studio), 그리고 타 프레임워크 사용자에게도 에이전트 메모리를 제공하는 메모리 게이트웨이(Memory Gateway)가 함께 공개됐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경쟁 구도

마스트라가 겨냥하는 시장에는 이미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랭체인(LangChain)은 깃허브 스타 9만 7000개, 누적 조달액 2억 6000만 달러를 보유한 이 분야 최대 플레이어다. 2025년 7월 IVP 주도로 시리즈B 1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1억 달러의 유니콘에 올라섰고, 같은 해 10월에는 IVP 주도로 1억 2500만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LLM 기반 앱 개발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파이썬 중심으로 시작해 자바스크립트 포트가 나중에 추가된 구조인 탓에 타입스크립트 팀에서는 이질감이 남는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특화 레이어인 랭그래프(LangGraph)는 복잡한 상태 머신 구조가 필요할 때 강점을 발휘한다.

크루AI(CrewAI)는 역할 기반 멀티 에이전트 협업에 특화된 파이썬 프레임워크다. 깃허브 스타 4만 4000개에 포춘500 기업의 60% 이상이 사용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년 10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주도로 18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다. 역할 기반 팀 구성이 직관적이지만 파이썬 전용이라는 한계가 있다.

라마인덱스(LlamaIndex)는 비정형 데이터 기반 지식 에이전트에 강점을 둔 프레임워크다. RAG 파이프라인과 데이터 인덱싱·검색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25년 3월 노웨스트 벤처 파트너스(Norwest Venture Partners) 주도로 19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다. 라쿠텐·칼라일·세일즈포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토젠(AutoGen)은 2025년 10월 시맨틱 커널(Semantic Kernel)과 통합되며 사실상 유지보수 모드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26년 현재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지형은 파이썬 진영에서는 랭그래프·크루AI가, 타입스크립트 진영에서는 마스트라가 각각 기준점이 되는 구도다.

바그와트는 모델이 좋아질수록 프레임워크가 오히려 줄어들 거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 18개월 동안 모델 성능은 크게 올랐지만 프레임워크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마스트라는 수천만 명의 개발자가 에이전트를 만드는 시대를 내다보며, 그 모든 개발자에게 에이전트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내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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