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동화 플랫폼 솔라(Sola), 2100만달러 투자 유치하며 본격 시장 진출


AI 기반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솔라(Sola)가 스텔스 모드를 종료하고 총 2100만달러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이번 펀딩은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한 175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와 컨빅션(Conviction)이 이끈 350만달러 시드 투자로 구성됐다. Y 컴비네이터를 포함한 다수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sola cofounders - 와우테일

현재 기업들이 AI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백오피스 운영의 자동화다. 데이터 입력, 송장 대사, 클레임 처리 등 수많은 수작업과 반복 업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필수적이지만 단조롭고 지루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기업들은 이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업체에 맡기거나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자동화하려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고, 기업들에게는 불안정한 도구,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현, 그리고 실망스러운 성과만을 안겨주었다.

제시카 우(CEO)와 닐 데쉬무크가 공동 창립한 솔라는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해결하지 못했던 영역에 주목했다. 바로 반복적인 수작업이 대부분인 백오피스 업무다. 클레임 처리, 데이터 입력, 컴플라이언스 검토, 문서 검증 등은 그동안 주로 해외 아웃소싱 업체에 맡겨져 왔다.

현재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실질적 성과를 내는 AI 활용법을 찾는 초기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AI 제품이 성공하려면 도입이 쉽고 결과가 명확해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 인식이다. 솔라의 핵심 차별점은 사용 편의성이다. 비전문 직원도 몇 분 만에 AI 자동화 봇을 만들 수 있다. 작업 과정을 한 번만 화면 녹화하면, 솔라가 이를 분석해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AI 에이전트를 생성한다. 이 봇들은 마치 사람처럼 기존 소프트웨어와 상호작용하므로, 복잡한 시스템 연동이나 불안정한 스크립트 작성이 필요 없다. 기업은 기존 IT 인프라를 건드리지 않고도 대규모 자동화가 가능하다.

솔라는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포천 100대 기업과 미국 100대 로펌, 수십억달러 규모 헬스케어·물류 업체들이 솔라를 도입했다. 이들 고객은 수천 시간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오류율을 줄이며, 핵심 업무의 처리 속도를 높였다고 보고했다. 기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이 구축에 수개월이 걸리고 외부 컨설팅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솔라는 며칠 만에 가동할 수 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킴벌리 탄 파트너는 “솔라를 통해 기업들은 몇 개월이 아닌 며칠 만에 AI 자동화를 도입할 수 있다”며 “기존 RPA의 한계를 뛰어넘는 확장 가능한 AI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시드 투자를 이끈 컨빅션의 사라 구오는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현업 전문가들이 직접 자동화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 진정한 대규모 AI 도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Sola ai logo - 와우테일

솔라의 등장 시기도 절묘하다. 전 세계 기업들이 치솟는 인건비와 인재 부족, 레거시 시스템의 운영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AI 관련 화제가 주로 창작 도구에 몰려 있지만, 실제로는 표준화되고 반복적인 백오피스 업무 자동화에서 가장 큰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물류, 의료, 법률 서비스 등에서는 수작업을 20~40%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자동화 시장은 대형 투자가 이어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유아이패스(UiPath)는 기업 업무 자연어 처리 강화를 위해 영국의 리인퍼(Re:infer)를 인수했고, 올해는 오토메이션 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가 생성형 AI 통합을 위해 2억달러, 하이퍼사이언스(Hyperscience)가 AI 문서 처리 확장을 위해 5000만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톤킨(Tonkean)은 6월 1억달러 시리즈B를, 코그니지(Cognigy)는 서비스 자동화용 대화형 AI를 위해 5000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투자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솔라만의 차별점은 AI 중심 설계와 비개발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결합한 점이다. 노코드 방식의 ‘에이전트’ 접근법으로 IT 역량은 제한적이지만 업무 효율화 니즈가 큰 조직들에게 특히 어필하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솔라는 이번 투자금으로 개발팀과 제품팀을 확충하고 영업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더 많은 기업의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 생태계도 구축한다. 기술적으로는 자가 수정 AI 에이전트를 한층 발전시켜 더욱 복잡한 업무를 다양한 산업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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