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슬립, AI 수면 최적화 기술로 1억 달러 투자 유치


스마트 매트리스로 수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에잇슬립(Eight Sleep)이 1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는 AI 기반 수면 최적화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ight sleep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HSG,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아트레이데스, 파운더스 펀드, Y컴비네이터 등 주요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특히 페라리 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와 맥라렌 F1 CEO 잭 브라운 등 유명 스포츠 인사들도 투자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2014년 뉴욕에서 창업한 에잇슬립은 지금까지 총 2억 6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2021년 시리즈 C 라운드에서 5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회사 가치는 이번 라운드에서 두 배가량 뛰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잇슬립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알렉산드라 자타레인은 “AI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 특정 질환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유니콘 기업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포드(Pod)’는 출시 5년 만에 5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2019년 포드 출시 이후 회사 매출은 10배나 늘었고, 현재까지 10억 시간 넘는 수면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잇슬립 매트리스의 핵심은 ‘오토파일럿’ 기능이다. 사용자가 잠자리에 드는 첫날 밤부터 개인 맞춤형 수면 패턴을 학습하고, 계절 변화나 여행, 스트레스, 운동량, 컨디션 등을 종합해 수면 환경을 자동 조절한다. 더블베드라면 양쪽을 각각 다르게 제어할 수도 있다.

이번 투자로 가장 주목받는 건 ‘슬립 에이전트’ 개발이다. 대화형 AI 모델을 수면과 인체 생리에 접목한 세계 최초 시도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수천 개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면 결과를 미리 예측한다. 그다음 온도나 침대 각도, 취침 루틴 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매일 밤 최적의 회복을 돕는다.

마테오 프란체스케티 공동창업자 겸 CEO는 “잠들기 전에 미리 수면을 시뮬레이션하고 개인 맞춤형 환경을 만드는 기술”이라며 “단순히 수면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적응하는 진짜 지능형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 진출도 본격화한다. 포드의 건강 모니터링 기능은 웨어러블 없이도 심박수와 호흡 패턴을 99%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폐경기 수면 장애와 수면무호흡증 등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일부 기능은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eight sleep logo - 와우테일

최근에는 갱년기 여성의 열감을 완화하는 ‘핫 플래시 모드’를 출시했다. 앞으로는 비접촉 방식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감지하고 실시간 대응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계속 늘려나간다. 이미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 호주,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등 30개국 이상에 진출했고, 이제 중국 시장도 노린다. 자타레인 CMO는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이고, 수면과 건강을 중시하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성인 3명 중 1명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수면 기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라링, 핏비트,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부터 레스메드 같은 의료기기 업체, 슬립넘버나 칠리슬립 등 스마트 침구 브랜드까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서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보관하고 절대 외부에 판매하지 않는다”며 “GDPR이나 캘리포니아주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기들과 달리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생체센서도 침대에 내장돼 있어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잇슬립은 패스트컴퍼니 선정 ‘가장 혁신적인 회사’에 3차례(2019, 2022, 2023년) 뽑혔고, 타임지 ‘올해의 최고 발명품’에도 두 번 선정됐다. 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 미국 테니스 톱랭커 테일러 프리츠 등 프로 스포츠선수들과 전 세계 건강 관심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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