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AI, 의료·부동산 AI로 2억5000만달러 투자받아


의료 및 부동산 시스템 자동화를 전문으로 하는 AI 기업 엘리스AI(EliseAI)가 시리즈E 투자에서 2억50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투자를 주도했고,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가 새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사파이어 벤처스와 나비타스 캐피털도 함께했다.

EliseAI logo - 와우테일

엘리스AI는 이번 투자금으로 인력을 대폭 늘리고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엔지니어링부터 영업, 전략기획까지 전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카고에 있는 사무소도 확장하고 있다.

민나 송 엘리스AI 공동창업자 겸 CEO는 “AI가 핵심 산업의 운영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 가정에서 의료비와 주거비가 전체 지출의 40%나 된다. 하지만 두 시스템 모두 복잡하고 낡았으며 이용하기 어렵다. 우리는 AI 에이전트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작년 8월 7500만달러 시리즈D 투자를 받은 후 엘리스AI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원 수는 150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었고, 올해 초 연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의료와 부동산 분야에서 새로운 AI 제품들도 잇따라 선보였다.

의료 분야에서는 병원 접수와 콜센터 업무를 AI로 자동화한다. 미국 의료 행정비용은 연간 6000억달러에 달하는데, 대부분 수작업과 낙후된 시스템 때문이다. 엘리스AI의 플랫폼은 복잡한 예약 스케줄링부터 보험 사전승인, 환자 상담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AI가 환자와 직접 통화하며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료진 스케줄에 맞춰 예약을 잡아준다. 보험회사와의 복잡한 사전승인 절차도 AI가 대신 진행한다.

이를 통해 병원은 운영비를 최대 25% 줄일 수 있고, 환자 대기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통화 중 끊어버리는 비율도 현저히 줄어든다. 코네티컷 여성건강센터 산부인과의 피에르 하지 박사는 “엘리스AI 덕분에 콜센터 운영이 완전히 달라졌다. 복잡했던 업무가 간단해지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줄었다”며 “24시간 환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임대 관리 전 과정을 AI로 지원한다. 부동산 업계는 인건비 상승과 심각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직원 이직률이 연간 40%를 넘는 경우도 흔하다. 엘리스AI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가이드 투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예비 임차인이 부동산을 방문하면 AI가 음성으로 안내하며 각 공간의 특징을 설명해준다.

‘임대차 감사’ 기능은 계약서의 오류나 누락된 조항을 자동으로 찾아낸다. ‘수수료 투명성 도구’는 복잡한 각종 수수료를 명확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유지보수 앱’을 통해서는 입주민이 수리 요청을 하면 AI가 우선순위를 정하고 적절한 업체를 자동으로 배정한다. 현재 전미주택협의회 상위 50개 운영업체 중 75%를 포함해 600개 이상 부동산업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알렉스 이머맨 파트너는 “고객들이 엘리스AI를 업계 최고의 소프트웨어라고 평가한다”며 “이미 미국 아파트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해외 진출도 시작했다. 주거와 의료라는 필수 서비스의 기준을 높이는 엘리스AI에 투자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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