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미드저니와 손잡고 AI 이미지 생성 기술 확보


메타(Meta)가 AI 이미지·동영상 생성 분야의 대표 주자인 미드저니(Midjourney)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 AI 책임자는 22일 스레드를 통해 “미드저니의 AI 이미지·동영상 생성 기술을 라이선스해 향후 AI 모델과 제품에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eta Midjourney - 와우테일

왕 책임자는 “메타가 최고의 제품을 만들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최고 인재 확보, 컴퓨팅 인프라 구축, 업계 최고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OpenAI의 소라, 블랙포레스트 랩의 플럭스, 구글의 베오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작년 자체 AI 이미지 생성 도구 ‘이매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도입했고, 텍스트로 동영상을 만드는 ‘Movie Gen’도 선보였다.

메타는 올해 들어 AI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CEO는 일부 연구진에게 1억 달러(약 1400억원)가 넘는 파격적인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AI 인재 영입에 나섰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했고, 음성 AI 스타트업 플레이 AI도 인수했다.

주커버그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970억 달러 규모의 OpenAI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OpenAI 측도 머스크의 제안을 거부했다.

미드저니와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홀츠 미드저니 CEO는 X(옛 트위터)에 “회사는 여전히 독립적이며 외부 투자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드저니는 주요 AI 기업 중 외부 자금 없이 운영되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과거 미드저니 인수를 검토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2022년 설립된 미드저니는 사실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스타일로 AI 이미지 생성 시장을 선도해왔다. 2023년 매출이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월 10달러부터 120달러까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첫 번째 AI 동영상 모델 ‘V1’을 출시했다.

다만 미드저니는 최근 저작권 논란에 휘말렸다.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저작권이 있는 작품으로 AI 모델을 훈련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메타를 비롯한 여러 AI 기업들이 비슷한 소송에 직면해 있지만, 최근 법원 판결은 대체로 기술 기업에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드저니와의 이번 협력이 메타의 AI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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