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11억 달러에 스탯시그 인수… 제품 개발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대화형 서비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가 제품 실험 플랫폼 스탯시그(Statsig)를 11억 달러에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OpenAI Statsig - 와우테일

오픈AI는 화요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탯시그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스탯시그 창업자 겸 CEO 비자예 라지(Vijaye Raji)를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현재 3000억 달러로 평가받는 오픈AI 주식으로 이뤄지며, 챗GPT 개발사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 중 하나다. 

오픈AI는 조니 아이브의 io를 65억 달러에 인수했고, 바이브 코딩 서비스인 윈드서프를 30억 달러에 인수 합의를 했다가 구글에 뺏긴 아픈 기억도 있다. 

메타 출신 베테랑 영입으로 조직력 강화

라지는 메타에서 10년간 대규모 소비자 서비스 엔지니어링을 담당한 베테랑으로, 스탯시그를 창업해 업계 최고 수준의 A/B 테스팅 플랫폼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오픈AI 합류 후 챗GPT와 AI 코딩 도구 코덱스 등 핵심 제품의 엔지니어링을 총괄하게 된다.

라지의 상사는 최근 인스타카트 CEO에서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피지 시모(Fidji Simo)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다. 시모는 “라지는 대규모 소비자 및 기업용 제품 구축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며 “AI 모델의 발전을 실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안전한 서비스로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탯시그, 오픈AI 제품 개발의 ‘숨은 조력자’

스탯시그는 오픈AI를 포함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활용하는 실험 플랫폼이다. 신기능 출시 전 사용자 반응을 미리 테스트하고, 실시간으로 서비스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핵심 도구 역할을 한다.

특히 오픈AI는 이미 스탯시그 플랫폼을 활용해 챗GPT 등 주요 서비스의 업데이트와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인수로 이러한 실험과 검증 과정을 내재화해 제품 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지는 “오픈AI 애플리케이션 CTO 역할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사람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겠다는 미션에 참여할 특별한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규모 조직 개편도 동시 진행

오픈AI는 이번 인수와 함께 주요 임원진 역할 조정도 단행했다. 최고제품책임자(CPO) 케빈 웨일(Kevin Weil)은 새로 신설되는 ‘오픈AI 포 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부서는 과학 연구를 가속화하는 AI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 총괄 스리니바스 나라야난(Srinivas Narayanan)도 기업용(B2B) 애플리케이션 CTO로 새 역할을 맡는다. 기업 고객 관계를 담당하는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긴밀히 협력하며 기업향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독립 운영 유지하며 안정적 통합 추진

인수 승인이 완료되면 스탯시그 직원들은 모두 오픈AI 소속이 되지만, 당분간은 시애틀 본사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오픈AI는 기존 스탯시그 고객들의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고, 향후 통합 과정에서도 신중한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챗GPT를 운영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오픈AI로서는 안정적인 제품 개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대형 인수를 통해 AI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품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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