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선도기업 퀀티늄, 100억 달러 가치에 6억 달러 투자 유치


세계 최고 성능 양자컴퓨터 개발업체 퀀티늄(Quantinuum)이 기업가치 100억 달러(프리머니)로 평가받으며 6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쿠안타컴퓨터(Quanta Computer), 엔벤처스(NVentures,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 자회사), QED인베스터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JP모건체이스, 미쓰이, 암젠, 캠브리지퀀텀홀딩스, 세런디피티캐피털, 허니웰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메쉬(MESH)와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새롭게 투자에 합류했다.

honeywells quantinuum raises funds from nvidia others at 10 billion valuation - 와우테일

퀀티늄은 2021년 미국 산업용 기술기업 허니웰의 양자솔루션 사업부와 영국의 양자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캠브리지퀀텀컴퓨팅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현재 56큐비트 규모의 트랩이온(trapped-ion) 방식 H시리즈 양자컴퓨터를 운영 중이며, 이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큐비트 수를 구현한 상용 양자컴퓨터 중 하나다.

회사의 H시리즈는 독특한 QCCD(Quantum Charge-Coupled Devic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모든 큐비트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올투올(all-to-all) 연결성과 중간회로 측정, 조건부 로직 실행, 큐비트 재사용 등의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트랩이온 방식은 다른 양자컴퓨팅 기술 대비 오류율이 낮고 큐비트 간 간섭이 적어 더 안정적인 연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퀀티늄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풀스택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양자화학 시뮬레이션을 위한 인퀀토(InQuanto)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신약 개발, 촉매 설계, 배터리 소재 연구 등 복잡한 분자 구조 분석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퀀텀오리진(Quantum Origin) 서비스를 통해 양자 기술 기반의 난수 생성 및 암호화 키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컴퓨터로는 생성이 어려운 진정한 무작위성을 구현해 온라인 거래와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리스크 분석, 사기 탐지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영역에서도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 향상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양자컴퓨팅 시스템 헬리오스(Helios) 개발 완료와 상용화에 집중 투입된다. 헬리오스는 기존 H시리즈보다 훨씬 많은 큐비트 수와 낮은 오류율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퀀티늄이 목표로 하는 범용 내결함성(fault-tolerant) 양자컴퓨팅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퀀티늄은 최근 글로벌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함께 엔비디아 가속 양자연구센터의 창립 협력업체로 선정됐으며, 일본 리켄, 소프트뱅크, 독일 인피니언, 영국 STFC 하트리센터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카타르에서는 정부의 10년간 10억 달러 양자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첨단 양자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게 됐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연구기관들과 함께 컴퓨터생물학 분야의 양자 활용 사례를 개발하고 있다.

허니웰의 비말 카푸르 회장 겸 CEO는 퀀티늄이 전략적, 기술적, 상업적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며 양자 혁명을 선도할 능력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스콧 발드리 최고기술책임자는 퀀티늄 기술의 혁신적 잠재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 응용 개발에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퀀티늄의 라지브 하즈라 사장 겸 CEO는 양자와 AI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자금으로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하고 개발 로드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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