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AI ‘어그먼트’, 85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유치


물류 업계를 위한 AI 생산성 플랫폼을 제공하는 어그먼트(Augment)가 8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어그먼트의 총 누적 투자 유치액은 1억 1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스텔스 모드에서 출시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Augument Harish Abbott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가 주도했으며, 8VC, 쇼피파이 벤처스(Shopify Ventures), 오토테크 벤처스(Autotech Ventures) 등 물류 및 AI 분야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어그먼트는 2022년 쇼피파이에 21억 달러에 매각된 이커머스 배송 스타트업 딜리버(Deliverr)의 공동창업자였던 하리시 애벗(Harish Abbott)이 작년 설립한 기업이다. 애벗은 물류 업계의 다양한 수작업들이 AI를 통해 자동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어그먼트를 출범시켰다.

어그먼트의 핵심 제품은 물류 전용 AI 동료인 ‘오기(Augie)’다. 오기는 화물 운송업체, 운반업체, 브로커들이 수행하는 번거롭고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해준다. 기존의 레거시 RPA 도구나 음성봇, 특정 업무만 처리하는 포인트 솔루션과 달리, 오기는 주문부터 현금화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걸쳐 작동한다.

오기는 현재 물류 프로세스에서 7가지 핵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트럭 운송업체로부터 가격 제안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것부터 운송 중인 화물 추적, 여러 배송물을 결합해 트럭 공간을 최대화하는 적재 계획 수립, 청구서 발행을 위한 관련 문서 수집까지 담당한다. 이 모든 과정은 일반적으로 물류 프로세스 참여자들 간의 수많은 전화통화, 이메일, 문자 교환을 수반하는데, 오기는 음성, 이메일, 슬랙, SMS, 텔레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간소화해준다.

애벗 대표는 “물류는 수백만 개의 결정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압박감 속에서 분산된 시스템 간에 너무 많은 탭을 열어놓고 이뤄진다”며 “오기는 단순히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오기는 출시 5개월 만에 수십 개의 주요 3PL(제3자 물류업체)과 화주들에 의해 도입됐으며, 현재 350억 달러 규모의 화물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13억 달러 규모의 브로커리지인 암스트롱 트랜스포트 그룹(Armstrong Transport Group)에서는 이미 오기가 현장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암스트롱의 운영 전문가인 윌리엄 맥매너스는 “오기에게 전달된 업무는 반드시 완료된다”며 “오기는 맥락을 제공하고, 문서를 찾아주며,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덕분에 퇴근할 때 진짜로 퇴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의 캐머런 램스델 대표는 “담당자들이 하루에 10개 화물을 관리하던 것이 20-30개로 늘어났는데, 오히려 사기는 높아지고 고객 서비스는 강화됐다”며 “AI는 손익계산서의 모든 항목에 나타나야 하는데, 오기는 이미 그것을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ugment logo - 와우테일

어그먼트의 고객들은 청구서 지연 40% 감소, 청구 주기 8일 단축, 화물당 총 마진 5% 이상 회복, 한 회사에서만 100만 달러 이상의 추적 관리 인건비 절약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투자 자금으로 어그먼트는 제품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계획에는 에이전트 AI 분야 개척을 위한 50명 이상의 엔지니어 채용, 브로커, 화주, 운송업체를 위한 멀티모달 운영으로 오기 확장, 가격 지원 및 고객 인사이트를 포함한 영업 및 백오피스 자동화 출시, TMS 플랫폼, 로드보드, 화물 포털, 커뮤니케이션 채널과의 통합 심화, 더욱 선제적이고 지능적인 자동화를 위한 화물 전용 지식 베이스 구축 등이 포함된다.

레드포인트 벤처스의 제이콥 에프론 상무는 “어그먼트의 고객들과 대화한 후 투자를 결정했다”며 “고객 피드백이 정말 놀랍다. 사람들이 제품을 정말 좋아하고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그먼트는 현재 트럭 운송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 운송과 물류의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물류용 AI 어시스턴트 분야에는 부마(Vooma), 플리트웍스(FleetWorks) 등 경쟁사들이 있으며, 페덱스와 UPS 같은 배송 대기업들도 자체 AI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애벗 대표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엄청난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며 “오기는 정말 멋진 일을 해낸다. 오기는 실제로 앞서 생각하고 인간처럼 추론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시간을 많이 절약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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