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개발 ‘시에라’, 100억 달러 가치에 3.5억 달러 투자유치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 브렛 테일러가 설립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시에라(Sierra)가 100억 달러(약 1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3억 5천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Sierra cofounders - 와우테일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인 그린오크스 캐피털(Greenoaks Capital)이 주도했으며, 시에라는 총 6억 3천 5백만 달러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AI 에이전트가 기업 소프트웨어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초기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시에라는 2024년 초 브렛 테일러와 구글 출신 클레이 바보르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대기업들이 고객 서비스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창립 18개월 만에 수백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이 중 20% 이상이 연매출 100억 달러 이상의 대기업들이다.

특히 금융, 헬스케어, 통신, 리테일, 소비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미국인의 90% 이상이,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미국 가정의 50% 이상이 시에라 에이전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소피(SoFi), 램프(Ramp), 브렉스(Brex) 등 유명 핀테크 기업들도 주요 고객으로 포함돼 있다.

시에라의 AI 에이전트들은 현재 수억 명의 사용자들이 주택 재융자, 도로변 지원 서비스, 요금 분쟁 처리, 보험 공제액 이해, 가구 배송, 프린터 수리, 인터넷 연결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브렛 테일러는 구글에서 구글 맵스 출시를 주도했고, 페이스북 CTO를 거쳐 세일즈포스 공동 CEO를 역임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술 리더다. 퀴프(Quip)를 창업해 2016년 세일즈포스에 7억 5천만 달러에 매각한 경험도 있으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 이사회를 이끌기도 했다. 공동창업자 클레이 바보르는 구글에서 지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등 주요 소비자 제품을 담당했던 베테랑 엔지니어다.

시에라는 이번 투자금을 플랫폼 개발, 미국 내 성장, 그리고 국제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뉴욕, 런던, 애틀랜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또한 ‘Agent OS’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고객 경험 팀과 개발자들이 더욱 효과적인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술적 전문성 없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AI 인사이트를 통해 자동으로 에이전트 개선 사항을 찾아 제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에라가 고객 서비스를 넘어 영업과 고객 참여 부문으로도 AI 에이전트 활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고객의 생애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ierra ai logo - 와우테일

시에라의 이전 투자 라운드를 살펴보면, 2024년 2월 세쿼이아(Sequoia)와 벤치마크(Benchmark)가 주도한 1억 1천만 달러 시리즈A, 같은 해 10월 그린오크스가 주도한 1억 7천 5백만 달러 시리즈B를 거쳐 이번 라운드에 이르렀다. 아이코닉(ICONIQ)과 트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 등도 주요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테일러는 최근 시에라의 APX 프로그램 2기 모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기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순환 근무 기회로, 20년 전 테일러와 바보르의 경력을 시작하게 해준 구글 프로그램을 모델로 한 것이다. AI 기술이 일자리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채용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시에라는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이 구축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고객에게 예외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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