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레플릿’, 2.5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가치 30억 달러 돌파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레플릿(Replit)이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레플릿의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를 기록해 2023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 때보다 약 3배 뛰었다.

replit logo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프리즘 캐피털(Prysm Capital)이 대표 투자사로 나섰고, 아멕스 벤처스(Amex Ventures)와 구글의 AI 퓨처스 펀드(Google’s AI Futures Fund)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Y컴비네이터(Y Combinator), 크래프트(Craft),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코아투(Coatue) 등도 추가 투자에 나서며 레플릿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레플릿은 일반인도 자연어로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현재 전 세계 4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50만 명이 유료 구독자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듀오링고(Duolingo),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등 글로벌 기업들이 레플릿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레플릿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연간 매출이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80만 달러에서 1억5천만 달러로 무려 5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올해 6월 공개한 연간 매출 1억 달러를 또다시 크게 웃도는 수치로, AI 개발 도구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투자 발표와 함께 공개한 ‘에이전트 3(Agent 3)’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레플릿이 선보인 가장 자율적인 AI 에이전트로, 기존 버전보다 10배 더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단순히 코딩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직접 코드를 테스트하고 오류를 찾아 수정까지 한다.

에이전트 3의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지속 작업 시간이다. 초기 버전인 에이전트 1이 2분, 에이전트 2가 20분 동안만 작업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에이전트 3는 최대 200분 동안 혼자서 개발 업무를 처리한다. 마치 진짜 개발자처럼 주기적으로 브라우저에서 앱을 테스트하고, 버튼이나 폼, API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레플릿만의 독자적인 테스팅 시스템은 기존 컴퓨터 활용 모델보다 3배 빠르고 10배 저렴하다.

레플릿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암자드 마사드(Amjad Masad)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코딩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바이브 코딩’을 할 수 있게 만든 첫 번째 회사”라며 “이번 투자와 새로운 AI 에이전트로 기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백만, 아니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즘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겸 대표 제이 박(Jay Park)은 “레플릿의 ‘누구나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며 “개인부터 기업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레플릿이 맞춤형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고의 AI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레플릿은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규모를 늘리고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AI 퓨처스 펀드의 조나단 실버(Jonathan Silber) 디렉터는 “레플릿은 AI 에이전트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며 “구글의 제미니 AI를 활용한 기업용 에이전트 개발에서 레플릿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멕스 벤처스의 케빈 웨버(Kevin Weber) 부사장도 “레플릿의 ‘바이브 코딩’ 기술이 비전문가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해 기업의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AI 개발 도구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초 AI 코딩 툴 커서(Cursor)가 기업가치 100억 달러로 9억 달러를 투자받았고, 러버블(Lovable), 코그니션(Cognition) 등 이 분야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대형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6년 창업한 레플릿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4억7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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