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코그니션’, 102억 달러 가치에 4억 달러 투자 유치


AI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으로 주목받은 코그니션(Cognition)이 4억 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가치는 102억 달러에 달해 올해 초 40억 달러에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Cognition ai logo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럭스 캐피털(Lux Capital), 조 론스데일의 8VC, 엘라드 길(Elad Gil), 데피니션 캐피털(Definition Capital), 스위시 벤처스(Swish Ventures)도 함께 참여했다.

코그니션은 최근 몇 달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월에는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를 인수했는데, 이는 구글이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들을 24억 달러에 영입한 직후 이뤄진 일이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오픈AI의 30억 달러 인수 제안이 무산된 상황에서 코그니션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무엇보다 데빈의 성장세가 놀랍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빈의 연간 반복 수익은 올해 6월 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9월 100만 달러에서 1년도 안 돼 73배나 급성장한 셈이다. 회사 설립 2년 만에 순손실을 2000만 달러 미만으로 억제하며 효율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빈이 기존 코딩 도구와 다른 점은 완전 자율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자연어로 요청하면 데빈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코드를 작성하며, 테스트까지 진행한다. 브라우저, 코드 에디터, 터미널 등 개발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혼자서 다룰 수 있다. 실제로 브라질 핀테크 기업 누뱅크는 600만 줄 규모의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데빈을 활용해 기존 대비 12배 빠른 속도와 20배 적은 비용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성장 이면의 그림자도 있다. 지난달 코그니션은 직원 30명을 해고하고 나머지 200명에게는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주 6일 80시간이라는 살인적인 근무 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그니션은 2023년 11월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출신 천재 프로그래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CEO 스콧 우를 비롯해 공동창업자 월든 얀, 스티븐 하오 등 창업팀은 총 10개의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커서, 스케일 AI, 구글 딥마인드, 웨이모 등 쟁쟁한 테크 기업 출신들로 구성됐다.

올해 4월 출시한 데빈 2.0은 기존 월 500달러였던 요금을 20달러로 대폭 인하해 접근성을 높였다.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 대화형 계획 수립, 코드베이스 검색 및 위키 자동 생성 등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추가했다.

코그니션의 성공은 AI 코딩 도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보여준다. 경쟁사 커서의 연간 반복 수익이 5억 달러에 달하는 등 AI 기반 통합개발환경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윈드서프 인수로 코그니션은 AI 코딩 에이전트와 AI 통합개발환경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AI 추론 능력 향상으로 코딩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본다. 커서의 마이클 트루엘 CEO는 “2026년까지 코딩 업무의 20%가 에이전트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코그니션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빈의 핵심 기술인 전체 코드베이스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 분석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커서는 지난 5월에 90억 달러 가치에 9억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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