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코드를 쏟아내는 시대, 코드 품질 검증 플랫폼 ‘코도’ 7천만 달러 투자유치


바이브 코딩 열풍이 거세지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만들어내는 코드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그 품질을 누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의 문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발자의 95%가 AI가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면 코드를 더 꼼꼼하게 검토한다고 답했고, 거의 절반은 추가 테스트와 벤치마크 없이는 AI 코드를 그냥 배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I 코드 리뷰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이다.

Itamar Dedy Qodo Founders Photo - 와우테일

이스라엘 출신 AI 코드 리뷰 스타트업 코도(Qodo)가 7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코도의 누적 조달액은 총 1억2천만 달러가 됐다. 이스라엘의 성장 단계 벤처캐피털 쿰라 캐피탈(Qumra Capital)이 주도했고, 마오르 벤처스(Maor Ventures), 피닉스 캐피탈 파트너스(Phoenix Capital Partners), S 벤처스(S Ventures), 스퀘어 펙(Square Peg),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 TLV 파트너스(TLV Partners), 바인 벤처스(Vine Ventures)가 참여했다. 오픈AI의 피터 웰린더(Peter Welinder), 메타의 클라라 쉬(Clara Shih)도 엔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코도의 공동창업자 겸 CEO 이타마르 프리드만(Itamar Friedman)은 AI 분야의 이력이 남다르다.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칩 설계 검증 기업 멜라녹스(Mellanox)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QR 코드와 컴퓨터 비전 기술 스타트업 비주얼리드(Visualead)를 공동창업해 CTO를 역임하다가, 2017년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에 인수된 뒤 알리바바 이스라엘 AI 연구소 소장을 거쳐 머신 비전 사업 총괄을 맡았다. 

그가 약 4년간 알리바바에서 몸담으며 뼈저리게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코드를 생성하는 시스템과 코드를 검증하는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챗GPT 출시 직전인 2022년, 그는 공동창업자 데디 크레도(Dedy Kredo)와 함께 코도를 창업했다. 크레도는 데이터 스타트업 익스플로리엄(Explorium)에서 고객 데이터 사이언스 부사장을, VMware에서 제품 라인 매니저를 역임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사이 작은 도시 출신으로 오랜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코도는 AI 코드 리뷰 및 거버넌스 플랫폼이다. 단순히 코드 변경 사항을 검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변경이 전체 코드베이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코드 히스토리, 조직의 아키텍처 표준, 리스크 허용 범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맥락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식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세 가지 구조로 이뤄져 있다. 먼저 멀티 에이전트 방식으로 버그 탐지, 규칙 적용, 요구사항 검토를 전담하는 에이전트들이 동시에 작동해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피드백만 걸러낸다. 풀 리퀘스트 히스토리와 코드베이스 구조를 지속 학습하는 ‘컨텍스트 엔진’은 한 줄의 diff만 보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해 판단한다. ‘룰스 시스템’은 조직의 코딩 관행과 암묵적 지식을 규칙으로 만들어 어떤 개발자가 작업하든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게 한다. IDE, 풀 리퀘스트, CLI 등 개발자가 실제로 일하는 환경 어디서든 작동한다.

최근 성과도 눈에 띈다. AI 코딩 에이전트를 종합 평가한 업계 최초의 독립 벤치마크 마션 코드 리뷰 벤치(Martian Code Review Bench)에서 코도는 클로드 코드 리뷰(Claude Code Review)를 25점 이상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가트너가 발표한 ‘AI 코딩 어시스턴트 크리티컬 캐퍼빌리티’ 보고서에서는 코드 이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NVIDIA CEO 젠슨 황이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코도를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으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1년 만에 11배 성장했으며, 현재 월마트(Walmart), 엔비디아(NVIDIA), 레드햇(Red Hat), 박스(Box), 인튜이트(Intuit), 포드(Ford), 먼데이닷컴(monday.com) 등 대형 기업들이 코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쿰라 캐피탈의 보아즈 모리스(Boaz Morris) 파트너는 “AI가 코드 생성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지만, 이제 희소 자원은 신뢰”라며 “리뷰 레이어가 개발 라이프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통제 지점이 됐고, 코도는 AI 개발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그동안 빠져 있던 무결성의 기초 레이어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드만 CEO는 “AI가 코드 생성 속도를 극적으로 높인 것처럼 이제 AI는 코드 검증도 혁신해야 한다”며 “코파일럿에서 챗GPT, 그리고 완전 자동화까지 매년 변곡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태 없는(stateless) AI에서 상태 있는(stateful) 시스템으로, 즉 인텔리전스에서 ‘인공 지혜(Artificial Wisdom)’로 나아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시장도 뜨겁다. AI 코드 리뷰 분야에서는 코드래빗(CodeRabbit)이 지난해 9월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 주도로 6천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억5천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앤트로픽과 파트너십을 맺고 쇼피파이, 스노우플레이크 등을 고객으로 둔 그래파이트(Graphite)도 같은 해 5천2백만 달러를 조달했다. 풀 코드베이스 인덱싱으로 깊은 버그 탐지에 집중하는 그렙타일(Greptile)은 2천5백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코도는 기업용 거버넌스와 조직별 맥락 학습이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이 경쟁에서 선두를 노리고 있다.

코도는 이번 투자금으로 엔터프라이즈 확장, 엔지니어링·제품팀 강화, 고급 AI 거버넌스 기능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텔아비브, 뉴욕, 유럽에 걸쳐 현재 115명이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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