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38% 급증…970억 달러 규모


2025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하며 97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24년 3분기 700억 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인 2분기 920억 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최근 4개 분기 연속 900억 달러를 상회하며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lobal Venture Dollar Volume Q3 2025 - 와우테일

이번 투자 급증은 인공지능(AI) 분야의 대규모 투자 라운드가 이끌었다. 3분기 전체 벤처투자의 46%에 해당하는 450억 달러가 AI 섹터로 유입됐으며, 이 중 앤쓰로픽(Anthropic) 단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앤쓰로픽은 1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3분기 최대 투자 라운드를 기록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의 xAI가 53억 달러, 유럽의 미스트랄 AI(Mistral AI)가 20억 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5억 달러 이상의 메가라운드로 분류되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본 집중도 심화되고 있다. 3분기에는 단 18개 기업이 5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전체 벤처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2024년 4분기 이전의 역사적 비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중 11개 기업이 9월에 투자를 유치하며 분기 말로 갈수록 메가라운드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매 분기마다 전체 벤처투자의 30% 이상이 5억 달러 이상 메가라운드로 집중됐다.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Princeton Digital Group), 엔스케일(Nscale),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피겨AI(Figure AI),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사이퀀텀(PsiQuantum) 등도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AI에 이어 하드웨어가 두 번째로 큰 투자를 받은 섹터로, 로봇, 반도체, 양자컴퓨팅, 데이터 인프라 기업들이 3분기에 총 162억 달러를 조달했다.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는 158억 달러로 3위, 금융서비스는 120억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600억 달러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자본 집중과 함께 미국의 우위도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단계별로는 후기 단계 투자가 5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로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2025년 1분기 오픈AI(OpenAI)의 400억 달러 투자로 인해 1분기가 올해 후기 단계 투자의 정점을 기록했다.

초기 단계 투자는 1,7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약 300억 달러가 집행됐으며, 전분기 및 전년 대비 각각 10% 이상 증가했다. 시리즈 A와 B 중 대규모 라운드는 AI 데이터 워크로드, 에너지, 양자컴퓨팅, 로봇, 바이오테크, AI 애플리케이션 분야 기업들이 주도했다.

시드 단계는 3,500개 이상 기업에 90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전년 동기 85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시드 단계 투자 총액은 분기 종료 후 추가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엑시트 활동도 활발했다. 2분기 연속 벤처 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3분기에는 체리 오토모빌(Chery Automobile), 피그마(Figma), 클라나(Klarna), 넷스코프(Netskope)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0억 달러 이상 가치로 상장한 벤처 투자 기업은 총 16곳으로 총 IPO 가치는 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분기 18개 기업이 총 600억 달러 규모로 상장한 것과 비교해 기업 수는 적지만 규모는 더 컸다. 두 분기 모두 2024년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인수합병(M&A) 규모는 275억 달러로 2분기 436억 달러 대비 감소했다. 10억 달러 이상 인수된 기업은 9곳이었으며, 이 중 4곳이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 기업이었다. 나머지는 사이버보안, AI, 금융서비스, 제품 개발, 스포츠 베팅 등의 섹터였다. 주목할 만한 거래로는 오픈AI의 스탯시그(Statsig) 인수와 워크데이(Workday)의 사나(Sana) 인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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