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인도 청년 창업 ‘슈퍼메모리’, 300만 달러 투자유치


인도 뭄바이 출신의 19세 창업자 드라브야 샤(Dhravya Shah)가 만든 슈퍼메모리(Supermemory)가 구글 딥마인드 수석 연구 과학자를 비롯한 빅테크 임원들로부터 3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슈퍼메모리는 시드 라운드에서 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 브라우더 캐피털(Browder Capital), SF1.vc가 투자를 주도했고, 구글 딥마인드 수석 연구 과학자 제프 딘(Jeff Dean), 클라우드플레어 CTO 데인 넥트(Dane Knecht), 센트리(Sentry) 창업자 데이비드 크레이머(David Cramer), 테오 브라운(Theo Browne), 솔로 파운더스 프로그램(Solo Founders Program)의 줄리안 와이서(Julian Weisser) 등 AI와 인프라 분야 전문가들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supermemogy founder - 와우테일

슈퍼메모리는 AI가 사용자의 과거 대화나 데이터를 ‘기억’하도록 만드는 서비스다. 지금의 AI 챗봇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예전에 했던 질문을 또 물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슈퍼메모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일기 앱을 사용한다면, 몇 달 전에 쓴 일기 내용을 기반으로 AI가 답변을 해준다. 이메일 앱이라면 수백 개의 이메일을 뒤지지 않아도 AI가 필요한 내용을 찾아준다. 비디오 편집 앱에서는 “여름 휴가 때 찍은 영상 찾아줘”라고 하면 관련 영상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AI가 마치 사람처럼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샤 대표는 “AI에서 메모리는 지금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라며 “우리는 정말 똑똑한 모델(클로드, GPT-5 등)과 도구들을 갖고 있지만, 다음 중요한 과제는 개인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메모리는 어떤 모델에서도 작동하는 사용자 맞춤형 학습 컨텍스트를 제공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메모리는 지난해 여름 오픈소스 ‘세컨드 브레인’ 앱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가 아니었지만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5만 명 이상의 사용자, 수백만 개의 저장 항목, 깃허브에서 1만 개의 스타를 기록하며 2024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됐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순식간에 실제 비즈니스로 전환된 것이다.

규모가 커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LLM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클라우드플레어에서 AI 인프라 업무를 하던 샤 대표는 에이전트를 빠르게 만드는 특허를 출원하는 등 인프라 경험을 쌓았다. 그는 메모리의 진짜 문제는 단순한 검색이 아니라 사용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LLM에 맥락을 제공해 경험을 마법처럼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다.

소비자용 앱이 빌드스페이스 그랜트(Buildspace Grant) 등 여러 상을 받으면서 많은 기업이 자사 제품에 이 인프라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곳도 있었고, 오픈소스 프로젝트 설정을 돕는 계약이나 컨설팅 작업을 제안하는 곳도 있었다. 이때 샤 대표는 인프라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슈퍼메모리 팀은 자체 벡터 데이터베이스, 콘텐츠 파서 및 추출기 등 많은 인프라 구성 요소를 처음부터 직접 만들었다. 사람의 뇌처럼 작동하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메모리 레이어를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슈퍼메모리는 모든 벤치마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시장에서 가장 빠른 지연시간을 제공하면서도 확장성이 뛰어난 엔진을 만들어냈다.

현재 문서, 채팅, 이메일, PDF, 앱 데이터 등 거의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메모를 남기거나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고,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노션 같은 앱과도 연결된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사이트를 보다가 중요한 내용을 바로 저장할 수도 있다. 밀리초 단위로 정보를 찾아내는데, 경쟁 서비스보다 최대 10배 빠르다.

고객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부 고객사는 매주 수십억 개의 토큰을 보내고 있으며, 클루얼리(Cluely), 컴포지오(Composio) 같은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스키라 AI(Scira AI)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슈퍼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

샤 대표는 뭄바이에서 태어나 십대 때부터 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트윗을 예쁜 스크린샷으로 만들어주는 봇을 개발해 소셜 미디어 도구 하이프퓨리(Hypefury)에 팔기도 했다. 인도공과대학(IIT) 입시를 준비하던 중 이 수익으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샤 대표는 40주 동안 매주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도전을 시작했다. 그중 한 주에 만든 것이 슈퍼메모리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애니 컨텍스트(Any Context)’라는 이름으로 트위터 북마크와 대화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였다. 이를 깃허브에 공개했고,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자 본격적으로 발전시켰다.

샤 대표는 “오늘 슈퍼메모리의 다음 챕터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메모리 엔진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할 엔지니어링, 리서치, 프로덕트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세 청년이 만든 슈퍼메모리가 AI의 ‘기억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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