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파일만 넣으면 영상 자동 제작…AI 플랫폼 ‘코얄’, Y콤비네이터 선정


카네기멜론대와 MIT 출신 남매가 창업한 AI 영상 제작 플랫폼 코얄(Koyal)이 세계 최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Y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2025년 가을 배치에 선정됐다. 코얄은 노래나 팟캐스트 같은 오디오 파일만 넣으면 자동으로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koyal - 와우테일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스트라이프 등을 배출한 Y콤비네이터는 선정 기업에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를 투자한다. 코얄은 이번 선정으로 Y콤비네이터의 3개월 집중 교육 프로그램과 9000명 이상의 선배 창업자 네트워크, 5만 명 이상의 투자자 연결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얄은 메훌 아가르왈(Mehul Agarwal)과 가우리 아가르왈(Gauri Agarwal) 남매가 올해 초 공동 창업했다. 메훌은 카네기멜론대에서 머신러닝 석사를 마쳤고, 가우리는 카네기멜론대 학부를 졸업한 뒤 MIT 미디어랩에서 연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메타(Meta)에서 AI 영상 생성 분야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5명의 팀원과 함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코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딥페이크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AI 학회인 뉴립스(NeurIPS)에서 차차(CHARCHA)라는 얼굴 인증 시스템을 발표했다. 사용자가 웹캠 앞에서 고개를 돌리는 등 무작위로 제시되는 동작을 하면, AI가 미세한 움직임을 분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본인이 직접 인증하지 않으면 누구의 얼굴도 영상에 사용할 수 없도록 설계된 것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MP3, WAV 같은 오디오 파일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대본이 만들어진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고르거나 본인 얼굴로 캐릭터를 만든 뒤, 챗GPT처럼 간단한 명령어로 배경이나 의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최종 영상은 약 5분 안에 완성된다. 별도의 복잡한 명령어를 반복해서 입력할 필요 없이, AI가 음악의 감정과 맥락을 스스로 파악해 영상을 만들어낸다.

코얄은 이미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 인디아(Universal Music India)와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인 티시리즈(T-Series), 볼리우드 제작사 매덕 엔터테인먼트(Maddock Entertainment) 등과 유료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5월 인도 정부가 주최한 세계 오디오비주얼 엔터테인먼트 서밋에서는 그래미와 오스카 수상자인 A.R. 라흐만, 리키 케이, 샹카르 마하데반의 뮤직비디오 5편을 선보였다. 이 영상들은 각각 15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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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멜론대 로보틱스연구소의 진 오 부교수는 코얄이 사람들의 초상권을 보호하려는 목표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인의 사진이 허가 없이 AI 영상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 개발이 첫 번째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메훌 아가르왈은 기존 AI 도구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얄이 최고 수준의 AI 모델로 오디오 기반 스토리텔링을 학습해 이런 번거로움을 없앰으로써, 창의성이 아닌 카메라를 대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가우리 아가르왈은 코얄의 목표가 영화 제작의 민주화라고 밝혔다. 그는 높은 제작 비용 없이도 더 많은 사람이 고품질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얄은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신규 사용자에게 45초 분량의 무료 영상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은 beta.koyal.ai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뮤지션과 팟캐스터, 브랜드들이 스튜디오급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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