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백오피스 ‘센트럴’, 860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슬랙에서 급여·세무 처리”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급여 처리, 세무 신고, 복리후생 관리 등 행정 업무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까. AI가 이 모든 것을 대신 처리해준다면 어떨까. 이런 질문에 답하는 스타트업이 큰 투자를 받았다.

Central logo - 와우테일

센트럴(Central)이 퍼스트라운드캐피털(First Round Capital) 주도로 86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리추얼캐피털(Ritual Capital), 멀티모달벤처스(Multimodal Ventures) 등이 함께 투자했다. 제우스(Zeus)의 쿨비어 태거, 웨이업(WayUp)의 JJ 플리겔만, 위페이(WePay)의 리처드 아버만 등 실리콘밸리 창업자들도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센트럴은 스타트업을 위한 자율형 백오피스 플랫폼이다. 핵심은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기존 HR 솔루션들이 창업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주고 스스로 관리하게 했다면, 센트럴은 AI 에이전트와 전문가 팀이 급여, 복리후생, 회계, 세무, 정부 신고 등을 전부 대신 처리한다. 창업자는 슬랙(Slack)에서 “@Central”에게 메시지만 보내면 된다. “급여 조정해줘”, “보험 카드 찾아줘”, “입사 제안서 보내줘” 같은 요청을 자연스럽게 던지면 알아서 처리된다.

믹스패널(Mixpanel) 출신의 조시 와이머 CEO는 “창업자들은 급여 양식이나 주정부 규제 서류를 처리하려고 회사를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이미 수백 개 스타트업이 센트럴을 AI 백오피스로 쓰고 있고, 이번 투자로 이를 더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라이프(Stripe) 출신의 프라나브 카시압, 디자이너 닐레이 모디와 함께 센트럴을 창업했다.

창업 1년 만에 센트럴은 빠르게 성장했다. 워드웨어(Wordware), 매직패턴스(Magic Patterns), 윈들리(Wyndly), 포세이돈에어로스페이스(Poseidon Aerospace) 등 수백 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8,000만 달러 이상의 급여를 처리했다. 더 주목할 점은 고객의 30%가 리플링(Rippling), 구스토(Gusto), 딜(Deel) 같은 기존 플랫폼에서 갈아탄 사용자라는 것이다.

AI 스타트업 에잇AI(EightAI)의 보 남 창업자는 “지난 10년간 두 개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구스토, 리플링, 딜 등 거의 모든 급여 서비스를 써봤다”며 “센트럴은 내 인생을 바꿨다. 매주 5~10시간 걸리던 일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센트럴이 겨냥하는 시장은 만만치 않다. 리플링(기업가치 168억 달러), 딜(173억 달러), 구스토(100억 달러), ADP(1,220억 달러), 워크데이(Workday, 600억 달러)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센트럼은 이들과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주는 대신, 슬랙에서 대화하듯 쓸 수 있는 AI 우선 플랫폼으로 승부한다.

투자를 주도한 퍼스트라운드캐피털의 메카 아소녜 파트너는 “모든 창업자는 백오피스 업무가 사업 성장을 가로막는 순간을 겪는다”며 “센트럴은 업무를 간소화하는 게 아니라 아예 없애버리는 첫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팀이 직접 겪은 경험, 기술 전문성, 스타트업 니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모두 갖췄다”고 덧붙였다.

센트럴은 이번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과 전문가 지원 팀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능과 통합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12명인 팀을 곧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앞으로 몇 년간 성장을 가속화하며 스타트업의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운영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재정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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