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부 앱 만드는 AI ‘바이브’, 1000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출신 연쇄 창업가들이 만든 AI 코딩 플랫폼 바이브(Vybe)가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YC 2025년 봄 배치(X25)에 참여한 바이브는 대화하듯 자연어를 입력하면 기업 내부용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다.

vybe og image - 와우테일

바이브가 제안하는 가치는 명확하다. 마케팅팀은 대시보드가 필요하고, 운영팀엔 워크플로우가 필요하며, 고객지원팀은 내부 툴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정작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기업은 두 가지 나쁜 선택지만 있었다. 비즈니스팀이 직접 만들면 처음엔 빠르지만 금세 유지보수가 불가능해진다. 엔지니어팀이 만들면 전문적이지만 느리고 비싸며, “버튼 색깔 좀 바꿔주세요” 같은 자잘한 요청들이 끝없이 쌓인다.

바이브는 이 딜레마에 제3의 해법을 제시한다. 엔지니어는 보안, 데이터 접근, SQL 정의, 권한 관리, 깃허브(GitHub) 리뷰 같은 기반을 담당하고, 비즈니스팀은 버튼이나 필드, 워크플로우 로직 같은 표면 영역을 직접 수정한다. 양쪽 모두 같은 시스템에서 작업하되, 실제 코드와 깃허브 리포지토리, 접근 제어가 모두 적용되는 ‘공유 소유권(shared ownership)’ 모델이다.

바이브를 쓰면 자연어 입력만으로 보안이 적용되고 실제 데이터에 연결된 프로덕션급 내부 앱이 즉시 생성된다. 포스트그레스(Postgres), 세일즈포스(Salesforce), 지라(Jira) 등 3000개 이상의 외부 서비스를 플러그인처럼 연결할 수 있고, 인증·권한 관리·배포 기능도 기본 제공된다. 바이브는 스스로를 ‘내부 앱을 위한 러버블(Lovable for internal apps)’로 포지셔닝한다.

창업자는 퀑 호앙(Quang Hoang) 파비앙 드보(Fabien Devos). 둘 다 YC를 두 번씩 거친 연쇄 창업가다. 호앙은 엔지니어링 리더 멘토링 플랫폼 플라토(Plato, YC W16)를 공동 창업해 코다(Coda)에 매각했다. 플라토는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슬랙 등을 고객으로 두고 연 매출 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총 23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드보는 메타(Meta)와 웰스프론트(Wealthfront)에서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지낸 뒤 울피아(Wolfia, YC S22)를 공동 창업했다.

바이브를 활용하면 CRM, 분석 대시보드, 캘린더 동기화, 주간 보고, 작업 관리 시스템 같은 내부 툴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6개월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최종 사용자가 필요할 때 직접 앱을 고치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혁신적인 기능으로 꼽는다.

바이브가 노리는 시장은 이미 러버블(Lovable), 리플릿(Replit), 볼트(Bolt) 같은 ‘바이브 코딩’ 플랫폼들이 뜨겁게 달궈놓았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토타이핑엔 훌륭해도 기업 내부용으론 한계가 있다. 세일즈포스나 지메일을 연결하려면 API 인증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고, SSO가 없어 앱을 20개 만들면 로그인도 20개가 생기며, 비개발자가 만든 AI 앱엔 데이터 유출 위험이 크다.

내부 툴 시장에선 레툴(Retool)이 강자로 군림해왔다. 레툴은 2022년 7월 시리즈C에서 4500만 달러를 32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조달했다. 하지만 슈퍼블록스(Superblocks) 2025년 5월 2300만 달러 시리즈A를 추가 조달하며 맹추격 중이다. 슈퍼블록스는 총 6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오픈소스 진영에선 앱스미스(Appsmith) 2021년 41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툴젯(ToolJet) 2023년 660만 달러 시드를 유치했다.

바이브 코딩 시장 자체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스웨덴의 러버블은 2025년 6월 2억 달러 시리즈A를 18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유치하며 유니콘이 됐고, 8개월 만에 연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AI 코딩 어시스턴트 커서(Cursor)를 만드는 애니스피어(Anysphere)는 2025년 6월 9억 달러를 99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받았다.

호앙은 프로덕트헌트에 “우리는 바이브 코딩을 기업 내부에서 실제로 작동하게 만들려고 바이브를 만들었다”며 “엔지니어들에게 시간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브는 현재 대기자 명단을 운영 중이며, 가입자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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