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유니포어’, 엔비디아-AMD 등에서 2.6억 달러 투자유치


비즈니스 AI 전문기업 유니포어(Uniphore)가 2억60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엔비디아(NVIDIA), AMD,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등 AI 및 데이터 분야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NEA, 마치 캐피털(March Capital), BNF 캐피털(BNF Capital), 내셔널 그리드 파트너스(National Grid Partners),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 등 금융 투자사들도 함께했다.

Uniphore image - 와우테일

유니포어는 이번 투자로 기업 가치를 25억 달러로 인정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자사의 AI 및 데이터 플랫폼인 ‘비즈니스 AI 클라우드(Business AI Cloud)’ 혁신을 가속화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유니포어의 공동창업자 겸 CEO 우메쉬 삭데브(Umesh Sachdev)는 “시리즈 F 투자 유치는 유니포어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세계 최고의 AI 및 데이터 기업들이 최상위 금융 투자자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투자 유치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자본과 전략적 협력의 조합은 비즈니스 AI 리더로서 유니포어의 입지를 검증한다”며 “포춘 500대 기업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도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제공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니포어는 2025년 6월 비즈니스 AI 클라우드를 출시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지식, 모델, 에이전트를 하나로 통합한 엔터프라이즈급 AI 플랫폼으로, 소비자용 AI의 간편함과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 거버넌스,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4개 계층으로 구성된다. 데이터 계층은 데이터를 이동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쿼리하고 준비할 수 있는 조합 가능한 데이터 패브릭을 제공한다. 지식 계층은 기업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맥락화해 검색 가능한 지식으로 전환하며, AI 모델 미세 조정을 지원한다. 모델 계층은 오픈소스와 폐쇄형 대형 언어 모델(LLM)을 모두 지원하며 원활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제공한다. 에이전트 계층에는 산업별·사용 사례별로 사전 구축된 AI 에이전트와 자연어 기반 커스텀 에이전트 빌더가 포함돼 있다.

유니포어는 비즈니스 AI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AI 스위트(Business AI Suite)’라는 즉시 배포 가능한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 스위트는 고객 서비스, 마케팅, 영업, 인사 등 4개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다. 고객 서비스 AI는 컨택센터 혁신을 위한 솔루션으로, 실시간 상담사 가이던스 에이전트가 통화 중 실시간으로 다음 행동을 제안하고, 통화 녹음 에이전트는 모든 음성 및 화면 활동을 캡처해 품질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지원한다. 대화 인사이트 에이전트는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해 구조화된 인사이트를 생성하며, 셀프서비스 에이전트는 음성 및 디지털 채널에서 24시간 자율적으로 고객 문의에 응대한다.

마케팅 AI는 액션IQ(ActionIQ) 인수를 통해 확보한 AI 기반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CDP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복사하지 않고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직접 쿼리하는 제로 카피 아키텍처를 채택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으로 고객 데이터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케터는 기술 지식 없이도 자연어로 고객 세그먼트를 생성하고, 옴니채널 마케팅 여정을 오케스트레이션하며, AI 기반 예측 분석으로 이탈 고객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

영업 AI의 핵심인 세일즈 인터랙션 에이전트는 영업 미팅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구매자의 감정과 참여도를 파악하고, 미팅 요약과 CRM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거래 리스크와 이의 제기를 AI가 식별하고, 영업 담당자에게 개인화된 코칭과 대화 가이드를 제공해 거래 성사율을 높인다. 인사 AI의 리크루팅 에이전트는 채용 팀에게 AI 기반 면접 가이드를 제공하고, 후보자 응답을 자동으로 요약하며, 역할 적합성을 기반으로 후속 질문을 추천한다. 면접 후에는 채용 담당자에게 인사이트와 채용 신호를 전달해 더 빠르고 공정한 채용 결정을 지원한다.

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헤만트 둘라(Hemant Dhulla)는 “유니포어를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가능하게 하는 비즈니스 AI 리더로 본다”며 “주권적이고 안전한 접근 방식과 원활한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AI 에이전트의 신속한 배포를 결합해 조직이 데이터와 워크플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AMD의 서버·HPC·엔터프라이즈 AI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댄 맥나마라(Dan McNamara)는 “유니포어의 비즈니스 AI 클라우드는 기업이 요구하는 성능, 효율성, 보안을 제공한다”며 “비즈니스 AI 리더로서 유니포어는 포춘 500대 기업 고객들이 AI 파일럿에서 대규모 프로덕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 강력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포어는 현재 2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PMG는 유니포어와 협력해 조달, 인력, 재무 등 다양한 기능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AI 클라우드에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은행, 보험, 에너지 등 규제 산업 전반의 고객에게 증대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 경험 전문기업 코넥타(Konecta)는 유니포어의 플랫폼을 활용해 다국어 서비스, QA 자동화, 상담사 코칭, 워크플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사전 구축 및 맞춤형 에이전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올스테이트(Allstate),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프라이스라인(Priceline), 아틀라시안(Atlassian), 블룸버그 미디어(Bloomberg Media), 델(Dell), 스케처스(Skechers) 등도 유니포어를 활용해 성장을 촉진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며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 유니포어가 보고한 사례에 따르면, 고객사들은 셀프서비스율을 31% 향상시키고, 월 500시간의 지원 업무 시간을 절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IDC의 리서치 디렉터 제리 머레이(Gerry Murray)는 “이번 투자는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의 중심에 있는 유니포어의 입지에 대한 전례 없는 검증”이라며 “데이터, 지식, 모델, 에이전트를 생태계 전반에 걸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인에이블링 레이어인 인프라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유니포어는 지난 12월 고객 데이터 플랫폼 업체 액션IQ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플랫폼 인포웍스(Infowork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으며, 8월에는 AI 에이전트 툴 제공업체 오비AI(Orby AI)와 로우코드 자동화 플랫폼 오토놈8(Autonom8) 인수를 발표했다. 이들 인수를 통해 유니포어는 멀티 에이전트 및 워크플로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데이터로 학습된 AI로 업무를 더 쉽게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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