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개발의 경계를 허문 ‘템포’, 500만 달러 투자 유치


템포(Tempo)가 AI 기반 리액트(React) 개발 툴 고도화를 위해 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골든 벤처스(Golden Ventures)를 비롯해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박스 그룹(Box Group), 웹플로우 벤처스(Webflow Ventures), 이노비아(Inovia),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싱귤래리티 캐피털(Singularity Capital)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Tempo Team - 와우테일

케빈 마이클(Kevin Michael)과 피터 고흐슈테인(Peter Gokhshteyn)이 2023년 공동 창업한 템포는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두 창업자는 이커머스 애드테크 기업 퍼페투아(Perpetua)에서 초기 멤버로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퍼페투아는 2021년 1억 5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로 영국 기업 어센셜(Ascential)에 인수되며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뤘다. 

케빈 마이클은 퍼페투아에서 5년간 창립 엔지니어 겸 프로덕트 책임자로 활약했으며, 그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 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피터 고흐슈테인은 퍼페투아의 세 번째 직원으로 합류해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었으며, 구글과 블룸버그, 징가(Zynga)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경력을 쌓았다.

개발자 없어도 실제 코드로 작동하는 앱 만든다

템포의 가장 큰 특징은 ‘코드 우선(code-first)’ 철학이다. 겉보기엔 피그마(Figma) 같은 디자인 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 Code) 같은 통합개발환경(IDE)처럼 작동한다. 사용자가 화면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요소를 배치하면, 그 즉시 실제 리액트 코드(JSX/TSX)가 생성된다. 프로토타입용 가짜 화면이 아니라 바로 프로덕션에 배포할 수 있는 진짜 코드다.

구체적인 기능을 살펴보면 먼저 AI 프롬프트 기반 코드 생성이 가능하다. “로그인 화면 만들어줘” 같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완성된 UI 컴포넌트가 만들어진다. 텍스트 프롬프트뿐 아니라 이미지를 보여주고 “이렇게 만들어줘”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AI가 프론트엔드 코드의 60~80%를 자동으로 생성해주기 때문에, 개발자는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시각적 편집 기능도 강력하다. CSS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드래그 앤 드롭으로 레이아웃을 조정하고, 색상과 폰트, 간격 등을 시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디자인 툴처럼 직관적이지만, 모든 변경사항이 실시간으로 코드에 반영된다. 기존 디자인 시스템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스토리북(Storybook)에서 컴포넌트를 가져오거나, MUI·차크라 UI·래딕스 UI 같은 인기 프레임워크로 새로운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를 순식간에 만들 수도 있다.

템포는 깃허브(GitHub)와 완전히 연동된다. 로컬에서는 VS 코드로 코드를 편집하고, 변경사항을 푸시하면 템포에서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코드 소유권은 전적으로 개발자에게 있으며, 원하는 호스팅 인프라 어디든 배포할 수 있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피그마 플러그인, 스트라이프·폴라·수파베이스 같은 SaaS 템플릿, 그리고 리액트 네이티브 모바일 앱 지원까지 추가됐다.

“시장의 로우코드 툴, 모두 실망스러웠다”

템포가 탄생한 배경에는 창업자들의 절실함이 있었다. 퍼페투아를 운영하며 개발 속도를 높일 방법을 찾던 중, 시중의 모든 로우코드 툴을 써봤지만 기존 코드베이스와 제대로 통합되는 제품이 없었다. 결국 피그마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고 실제 프로덕션 배포까지는 또 한참이 걸렸다. “우리가 원했던 도구가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는 게 창업자들의 설명이다.

템포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사이의 고통스러운 핸드오프 과정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자이너가 피그마에서 화면을 그리면 개발자가 그걸 보고 다시 코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류도 생긴다. 템포에서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제품 매니저가 같은 코드베이스를 보며 실시간으로 협업한다. 디자이너가 직접 픽셀 단위로 완벽한 UI를 만들 수 있고, 개발자는 비즈니스 로직과 아키텍처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 고객사인 AI 스타트업 코러스 AI(Chorus AI)는 템포의 에이전트 플러스(Agent+) 플랜을 도입한 후 프론트엔드 개발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개발 속도는 3배 높였다고 밝혔다. 일반 사용자들도 “1시간 써보고 바로 유료 플랜으로 전환했다”, “리액트 앱을 만든다면 템포가 유일한 선택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 창업자는 워털루 대학교(University of Waterloo) 시스템 디자인 엔지니어링과 출신으로, 2024년 포브스 30세 이하 30인(Forbes 30 Under 30)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템포는 2023년 와이콤비네이터 서머 배치에 선발됐으며, 현재 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회사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5개 포지션을 추가 채용 중이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