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치과 운영 자동화 ‘아키’, 시리즈B에서 2000만 달러 투자 유치


치과 운영을 AI로 자동화하는 플랫폼 아키(Archy)가 TCV(Technology Crossover Ventures) 주도로 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CRV, 앙트레 캐피털(Entrée Capital)과 현직 치과의사 25명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아키의 누적 투자액은 4700만 달러에 달한다.

Archy cofounders - 와우테일

2021년 메타와 우버 출신 제품 관리자였던 조나단 랫(Jonathan Rat)이 창업한 아키는 치과의사인 아내가 구식 IT 시스템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시작됐다. 5000억 달러 규모의 치과 업계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간과해 온 영역이었다.

대부분의 치과는 여전히 낡은 서버와 단절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직원들은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혜택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여러 곳에 중복 입력하며, 서류를 인쇄하고 스캔하는 등 비효율적인 업무에 시달린다. 중규모 치과는 이런 행정 업무로 매달 80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높은 이직률로 인한 신규 직원 교육에도 막대한 시간이 든다.

아키는 5개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예약 관리, 차트 작성, 이미징, 청구, 보험, 결제, 메시징, 리포팅을 단일 로그인으로 처리한다. 서버실의 구식 서버를 없애고 클라우드로 전환해 보안을 강화했으며, 자동 업데이트와 백업을 제공한다.

핵심은 AI 에이전트다. 아키 베리파이(Archy Verify)는 보험 자격을 자동 확인하고, 아키 레버뉴(Archy Revenue)는 청구와 수금을 처리한다. 아키 스크라이브(Archy Scribe)는 실시간 진료 기록을 작성하며, 아키 커넥트(Archy Connect)는 환자 소통과 예약을 자동화한다. 아키 인사이트(Archy Insight)는 데이터를 분석해 성장 기회를 찾아낸다.

조나단 랫 CEO는 “치과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 증가하는 채용 비용, 감소하는 보험 상환액으로 압박받고 있다”며 “우리는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AI 팀 동료를 만들고 있다. 인력 부족 위기를 경쟁 우위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첼리스 앤 스톤스트리트 덴티스트리(DeChellis & Stonestreet Dentistry)의 토마스 데첼리스 원장은 “덴트릭스(Dentrix)를 35년, 덱시스(Dexis)를 17년 쓰다가 아키로 바꿨다”며 “20세부터 68세까지 다양한 직원들이 1~2일 만에 사용법을 익혔고, 첫해에만 하드웨어와 IT 비용으로 5만 달러 이상 절감했다”고 전했다.

아키는 현재 45개 주에서 250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관리하며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결제 처리한다. 3500만 장 이상의 엑스레이를 처리했으며, 전년 대비 300% 성장하고 있다. 신규 개원 치과는 환자 500명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정액제로 전환된다.

TCV의 오스틴 레빗(Austin Levitt) 파트너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여전히 서버실 서버와 여러 기술 업체를 조합해 쓰고 있다”며 “아키는 클라우드 전환을 넘어 AI와 자동화로 치과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57명 규모의 아키는 이번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 AI, 영업팀을 확대하고 2026년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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