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코딩 ‘풀사이드’에 최대 10억 달러 투자 검토


엔비디아(Nvidia)가 AI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에 최대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풀사이드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30억 달러에서 4배 상승한 12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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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풀사이드는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엔비디아의 초기 투자액은 5억 달러로 시작해 풀사이드가 목표 자금을 조달하면 1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풀사이드는 이미 기존 투자자로부터 약 7억 달러를 포함해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약속을 확보한 상태다. 헤지펀드 투자로 유명한 자산운용사 매그네타(Magnetar)도 이번 라운드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해 10월 풀사이드의 5억 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추가 투자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동시에 잠재적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풀사이드는 신규 조달 자금 중 일부를 엔비디아의 GB300 칩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풀사이드는 전 깃허브(GitHub)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이슨 워너(Jason Warner)와 AI 코드 전문 기업 소스디(source{d}) 창업자 아이소 칸트(Eiso Kant)가 2023년 4월 공동 창립했다. 미국과 파리에 사무소를 둔 풀사이드는 정부 및 방산 분야를 타깃으로 한 코딩 자동화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범용 인공일반지능(AGI)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풀사이드의 핵심 기술은 ‘코드 실행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CEF, Reinforcement Learning from Code Execution Feedback)’이다. RLCEF는 AI 모델에 실제 코드베이스의 현실적인 코딩 작업을 제시하고, 코드 실행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며, 대규모 강화학습을 통해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풀사이드의 RLCEF 기술은 AWS에서 운영되며, 약 100만 개의 컨테이너 이미지를 구동하고 분당 1만 건의 코드 실행을 처리한다.

풀사이드는 ‘포인트(Point)’와 ‘말리부(Malibu)’ 두 가지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포인트는 저지연 코드 자동완성에 특화됐으며, 말리부는 코드 생성, 테스트 작성, 리팩토링, 문서화 등 복잡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작업을 처리하는 대형 모델이다. 풀사이드 어시스턴트(Poolside Assistant)는 이들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자의 통합개발환경(IDE)에 통합돼 실시간 코드 지원을 제공한다.

풀사이드는 지난 12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과 아마존 EC2를 통해 자사 모델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자체 방화벽 내에서 풀사이드 모델을 배포할 수 있으며, 풀사이드에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가 없다. 또한 풀사이드는 AWS 트레이니엄(Trainium) 칩을 활용해 모델 추론을 구동함으로써 최적의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

풀사이드는 이달 초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중 하나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호라이즌(Project Horizon)’을 발표했다. 텍사스주 서부 롱펠로우 랜치(Longfellow Ranch)에 건설될 이 시설은 총 2기가와트(GW) 규모로,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프로젝트 호라이즌은 568에이커(약 230만㎡) 부지에 8단계로 나뉘어 건설되며, 각 단계는 250메가와트(MW) 규모다. 1단계는 2026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코어위브가 15년 장기 임대 계약으로 앵커 테넌트 역할을 맡는다. 시설은 2027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지인 퍼미안 베이신(Permian Basin) 인근에 위치해 풍부하고 저렴한 천연가스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전력망 제약으로 인한 지연을 피할 수 있다. 과거 옥시덴탈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이 건설한 현장 가스 플랜트와 기존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다.

칸트 공동 CEO는 “최첨단 경쟁을 위해서는 땅에서 지능까지 수직 통합되어야 한다”며 “코어위브와의 파트너십은 차세대 실리콘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을 보장하고, 대규모 강화학습으로 수조 개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코어위브는 12월부터 4만 개 이상의 GPU를 탑재한 엔비디아 GB300 NVL72 시스템 클러스터를 풀사이드에 제공한다. 이는 풀사이드의 학습 작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 표준으로는 2기가와트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60억 달러가 소요되지만, 풀사이드는 오프사이트 모듈식 건설 기법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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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올해만 59개 AI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 건수를 넘어선 규모다. 엔비디아는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 AI),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Figure AI) 등에도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10월 영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브(Wayve)에 5억 달러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I 코딩 도구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AI 코딩 스타트업 매직(Magic)이 3억 2,000만 달러를, 코드이움(Codeium)이 1억 5,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받았으며, 코딩 어시스턴트 데빈(Devin)으로 유명한 코그니션(Cognition)은 102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으며 4억 달러를 확보했다. 폴라리스마켓리서치(Polaris Market Research)는 AI 코딩 도구 시장이 2032년까지 2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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