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 ‘스쿱’, AI로 신약 임상 승인 서류 수개월에서 며칠로 단축


Y콤비네이터가 투자한 스쿱(Scoop)이 바이오테크 업계의 고질적 병목을 해결할 AI 솔루션을 내놨다.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가려면 수개월씩 걸리던 규제 서류 작성을 며칠로 줄였다는 게 핵심이다.

Scoop cofounders - 와우테일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게 FDA 임상시험 승인(IND) 서류다. 보통 준비에 15~18개월이 걸린다. 빠르게 진행해도 수개월은 기본이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여러 문서에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쓰고, 일관성을 맞추는 작업만 해도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

임상시험 대행사(CRO)에 맡겨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도 여전히 손으로 문서를 만든다. 데이터가 조금만 바뀌어도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한다. 환자 한 명 치료도 못 해보고 시간과 돈만 까먹는 구조다.

스쿱은 이 과정을 완전히 바꿨다. 회사 내부 데이터와 연구 보고서를 넣으면 AI가 알아서 FDA 규격에 맞는 문서 초안을 만들어준다.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관련된 모든 문서를 자동으로 수정하고, 사람이 검토할 부분만 따로 표시해준다. 직원들은 문서 조립 대신 최종 승인에만 신경 쓰면 된다.

공동창업자 제이(Jay) 빈센트(Vincent)는 16년 지기 친구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만나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제이는 구글 검색 AI팀 테크 리드 출신이다. 제넨테크(Genentech) 같은 바이오테크 기업에서 직접 IND 서류를 제출해본 경험도 있다. 3상 ALS 임상시험에서 통계 설계를 주도하기도 했다. 생명공학 석사와 컴퓨터과학 석사를 모두 갖고 있다.

빈센트는 페르소나(Persona)에서 포춘 10대 기업의 AI 문서 처리를 맡아 대규모 KYB/KYC 자동화를 이끌었다. 그 전에는 드롭박스(Dropbox)에서 테크 리드로 일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조합이다. 빈센트는 AI로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제이는 바이오 규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안다. IND 준비 기간을 수개월에서 며칠로 줄이면 바이오테크 기업 입장에선 임상 시작을 몇 달 앞당기고 비용도 수십만 달러 아낄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신약을 더 빨리 만날 수 있다.

스쿱은 지금 바이오테크와 CRO에서 IND 준비를 빠르게 하고 싶어하는 규제 담당자들을 찾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답답했던 서류 작업을 AI로 풀어낸 시도가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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