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시장 ‘칼시’, 110억 달러 가치에 10억 달러 투자유치.. 2달만에 2배 상승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기업가치 110억 달러로 1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10월 50억 달러 밸류로 3억 달러를 조달한 지 두 달도 안 돼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Kalshi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과 캐피탈G(CapitalG)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패러다임(Paradigm), 앤소스 캐피탈(Anthos Capital), 네오(Neo) 등도 참여했다.

칼시는 선거나 스포츠 경기, 경제 지표 같은 실제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예측 시장을 운영한다. 이용자들은 특정 이벤트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 계약을 사고팔 수 있다. 플랫폼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10월 칼시의 연간 거래량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전년 3억 달러 수준에서 천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칼시를 만든 타렉 만수르(Tarek Mansour) 루아나 로페스 라라(Luana Lopes Lara)는 MIT에서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전공하며 만났다. 졸업 후 골드만삭스와 시타델, 브리지워터 같은 곳에서 헤지펀드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금융 거래 상당수가 미래 사건 예측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는 당시 기관들이 제공하는 상품이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 묶음이라 비싸고 우회적이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2018년 더 직접적이고 투명한 이벤트 계약 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칼시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부터 규제 허들이 만만치 않았다. 칼시는 1년 반 동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설득한 끝에 2020년 연방 라이선스를 받아 지정 계약 시장으로 등록했다. 특히 지난해 CFTC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기면서 미국인들이 플랫폼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현재 칼시는 14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넓혔다.

하지만 주 정부 차원의 규제 싸움은 진행형이다. 네바다주와 메릴랜드주, 뉴욕주 등의 규제 당국은 칼시가 불법 도박을 조장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칼시의 폭발적 성장은 예측 시장 전체가 뜨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대 경쟁사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지난 6월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주도로 10억 달러 밸류로 2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후 10월엔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로부터 80억 달러 밸류로 최대 20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폴리마켓은 현재 120억~150억 달러 밸류로 추가 자금 조달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예측 시장의 주류 진입 신호도 감지된다. 구글 파이낸스는 이달 초 칼시와 폴리마켓의 실시간 데이터를 검색 결과에 직접 통합하기로 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예측 시장이 스포츠와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칼시의 존 왕 암호화폐 사업 책임자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모든 주요 암호화폐 앱과 거래소에서 우리 예측 시장을 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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