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보쎄스콰이어, 클래식과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공연·IP 시장에 도전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허브에 입주한 예술기업 ‘보쎄스콰이어(Voces Choir)’가 클래식 공연과 캐릭터 기반 IP 창작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쎄스콰이어는 2019년 국공립 합창단 단원들이 결성한 클래식 음악 단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체 창작 오페라와 캐릭터 IP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초기에는 국공립 합창단 출신의 정예 성악가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모여 공연을 만들어 왔고, 성악가들의 높은 역량을 기반으로 지자체 축제·학교 프로그램·문화예술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며 활동 폭을 넓혀왔다.

VOCES CEO - 와우테일

그러나 공연만으로는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예술 생태계의 구조를 고민하며, 보쎄스콰이어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기업 운영을 동시에 이해하는 신지웅 감독이 있다. 신 감독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기술적 경력이 있다. 그는 이러한 이력에 더해 미디어아트 제작 스킬, 9년간의 마케팅·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보쎄스콰이어라는 브랜드를 공연단체에서 ‘IP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신 감독은 “예술공연에서 미디어 아트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미디어 연출이 공연의 배경 효과 정도로 소비되었지만, 우리는 여기에 캐릭터성과 서사를 부여해 하나의 창작 작품(IP)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올해 관악구가 개최한 ‘2025 강감찬 축제’에서는 관악구의 상징인 강감찬 캐릭터를 보쎄스 XR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자로 등장시키는 등 재치있는 진행과 창의적인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러한 참신한 시도는 전국의 지자체들에게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다양한 지역 축제 및 문화사업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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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보쎄스콰이어는 본격적인 창작 IP 개발에 착수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미디어아트 어린이 오페라 ‘고양이 마이스트로 에다(Maestro Eda)’이다. 이 작품은 올해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 선정되며 작품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2027년 2월 첫 정식 공연을 목표로 프로덕션을 구성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실력파로 인정받는 오페라 작곡가·극작가·연출가가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작품의 대본 기획에는 가족 공연으로 해외 무대에서 성공한 ‘브러시 시어터(Brush Theatre)’의 초기 멤버이자 ‘뮤지컬 아기상어’의 대본을 쓴 극작가가 참여해, 보쎄스콰이어가 지향하는 공연-IP 융합 전략에 힘을 실어주었다.

포스터 정사각형 1 - 와우테일

보쎄스콰이어가 장기적으로 참고하는 모델은 두 곳이다. 첫 번째는 ‘아기상어’ IP를 전 세계로 확장시킨 핑크퐁컴퍼니다. 음악을 단발성 결과물이 아닌 콘텐츠 확장의 첫 단계로 보고, 캐릭터·굿즈·VOD·해외 유통 등으로 뻗어나가는 구조를 성공시킨 기업이다. 두 번째는 가족뮤지컬 전문 극단 ‘브러시 시어터’다. 브러시 시어터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성장했는데, 보쎄스콰이어 역시 해외 페스티벌(에든버러·아비뇽 등)에서 성과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인지도를 쌓는 ‘해외 중심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 두 기업을 예로 들며, “음악예술기업은 순수 공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공연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IP 확장 구조를 갖춰야 기업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보쎄스콰이어는 ‘용역 사업’과 ‘창작 사업’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축제·학교·기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어 기업의 운영비 역할을 하고, 장기 성장의 핵심 동력은 오페라·캐릭터 중심의 창작 IP 개발이 담당한다. 최근까지 약 40~50명의 예술인이 프로젝트 단위로 보쎄스콰이어와 함께했고, 그중 6명은 장기적으로 창작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이다. 향후 법인 설립을 통해 창작·제작·마케팅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장기적인 IP 사업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보쎄스콰이어의 최종 목표는 ‘부모가 자녀에게 처음으로 보여주고 싶은 오페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유아용 콘텐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감동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음악을 구현해 한국형 패밀리 오페라 장르를 구축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이것이 아마도 ‘고양이 마에스트로 에다’의 도달 지점일 것이다. 기존 어린이 오페라가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유아적이라는 약점을 넘어, 아동의 시선에서 본 순수한 세계를 성인이 공감할 수 있는 깊이로 재해석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보쎄스콰이어는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27년 첫 오페라 공개를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이후에는 VOD 콘텐츠·굿즈·2차 창작 프로젝트 등으로 확장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클래식 공연 기반의 단체에서 출발해 기술·캐릭터·IP를 결합한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보쎄스콰이어가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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