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틱, 15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유치…”AI 코딩 시대엔 테스팅도 AI로”


AI 기반 소프트웨어 테스팅 플랫폼 모멘틱(Momentic)이 스탠더드 캐피탈(Standard Capital) 주도로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드롭박스 벤처스(Dropbox Ventures)가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FCVC, 트랜스포즈 플랫폼(Transpose Platform), 카르만 벤처스(Karman Ventures)도 이번 라운드에 재투자했다. 올해 3월 37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8개월 만이다.

Momentic Co founders - 와우테일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이나 커서(Cursor) 같은 AI 코딩 도구가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코드를 빠르게 쓸수록 버그도 함께 빠르게 쏟아진다는 것이다. 기존 테스팅 툴들은 이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모멘틱은 바로 이 지점을 공략했다.

모멘틱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테스트를 평범한 영어로 작성하면 AI가 알아서 처리한다. 사용자 플로우를 탐색하고 화면과 상호작용하며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을 모두 자동화한다. UI가 바뀌어도 테스트가 스스로 적응한다. 전통적인 방식처럼 취약한 DOM 셀렉터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 의도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공동 창업한 웨이웨이 우(Wei-Wei Wu) CEO와 제프 안(Jeff An) CTO는 퀄트릭스(Qualtrics), 위워크(WeWork), 로빈후드(Robinhood), 리툴(Retool)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테스팅 문제를 직접 겪었다. 우 CEO는 “엔지니어링 팀들이 망가진 테스트에 시간을 쏟으면서도 버그는 여전히 프로덕션에 넘어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션(Notion), 쿼라(Quora), 웹플로우(Webflow), 제로(Xero) 같은 기업들이 모멘틱을 쓰고 있다. 지난달에만 2억 건 이상의 테스트 단계를 실행했고 39만 개 이상의 버그를 잡아냈다. 수동으로 했다면 약 30만 시간이 걸렸을 작업이다. 2024년부터 누적하면 20억 건 이상의 테스트를 실행했는데, 이를 수동으로 재현하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

노션에서는 모든 엔지니어가 PR, 머지, 배포 때마다 모멘틱 테스트를 돌린다. 덕분에 릴리스는 더 빨라지고 배포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다. 현재 모멘틱 사용자는 2600명에 달한다.

재미있는 건 모멘틱이 특이한 경쟁자를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자사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들 말이다.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이 이미 에이전트 테스팅 튜토리얼을 내놓았다. 이들 모델이 더 똑똑해지면 모멘틱 같은 SaaS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momentic logo - 와우테일

그래도 우 CEO는 낙관적이다. 이번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 팀을 키우고 더 정교한 기능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8월 모바일 환경 지원을 내놓았고, 팀이 커지면 고급 테스트 케이스 관리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다. 우 CEO는 자동화 코딩의 확산을 오히려 기회로 본다. “이 모든 앱에는 테스팅이 필요하다. 품질이 중요하고, 우리가 그걸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AI 테스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QA Wolf는 인스파이어드 캐피탈(Inspired Capital) 주도로 3600만 달러를 유치해 총 5610만 달러를 조달했다. 코도(Qodo)는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와 스퀘어 펙(Square Peg) 주도로 4000만 달러 시리즈 A를 유치해 총 5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안티테시스(Antithesis)는 앰플리파이 파트너스(Amplify Partners) 주도로 4700만 달러 시드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2월 300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총 7700만 달러를 모았다.

AI가 코드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동안 누군가는 그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멘틱은 바로 그 역할을 자처했다. 다만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자체 테스팅 기능을 만들기 전에 입지를 다져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도 시작됐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스탠더드 캐피탈은 2025년 출범한 AI 네이티브 벤처캐피탈이다. 지메일을 만든 폴 부크하이트(Paul Buchheit), 와이콤비네이터 베테랑 파트너 달튼 칼드웰(Dalton Caldwell), 스트라이프(Stripe) 초기 엔지니어 브라이언 버그(Bryan Berg)가 공동 설립했다. 시리즈 A에 특화된 펀드로, 빠른 의사결정과 표준화된 계약서, 창업자 친화적 구조를 내세운다.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지 않고 최소 10% 지분만 확보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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