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물 위협 조기 탐지 ‘발토스’, 오픈AI 등에서 3천만 달러 시드 투자 유치


발토스(Valthos)가 지난 10월에 OpenAI 스타트업 펀드, 럭스캐피털(Lux Capital),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로부터 3천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발토스는 AI를 활용해 생물학적 위협을 미리 감지하고, 백신이나 치료제를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Valthos image - 와우테일

발토스는 지난해 11월 팰런티어(Palantir), 딥마인드(DeepMind), 브로드연구소(Broad Institute), 아크연구소(Arc Institute) 출신들이 모여 설립했다. 공동창업자 캐슬린 맥마흔은 팰런티어에서 생명과학 사업 책임자로 일했고, 테스 반 스테켈렌버그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전산신경과학을 연구했으며 현재 럭스캐피털 벤처파트너다.

AI가 발전하면서 생명공학 기술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새로운 병원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 문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위험한 병원체를 만드는 게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맥마흔은 “병원체는 쉽게 만들어지지만 치료제는 그렇지 않다”며 “현장 전문가들이 위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토스가 만드는 플랫폼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까. 먼저 전국 각지의 하수 샘플, 공기질 측정치, 병원의 유전자 검사 데이터 등을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AI가 분석해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패턴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 하수에서 낯선 병원체 유전자가 검출되거나, 여러 병원에서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급증하면 AI가 이를 포착한다. 그 다음 해당 병원체의 유전자 서열을 빠르게 분석하고, 어떤 백신이나 치료제가 효과적일지 예측한다. 기존에는 몇 달씩 걸리던 과정을 며칠이나 몇 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OpenAI는 자사의 첫 생물보안 분야 투자라고 밝혔다. OpenAI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는 “AI와 생명공학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생물보안이 새로운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며 “발토스는 여러 기술이 교차하는 전략적 지점에서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OpenAI가 자사 기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응 수단에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와 생명공학을 결합한 스타트업들이 최근 큰 투자를 받고 있다. 에볼루셔너리스케일(EvolutionaryScale)은 지난해 6월 1억 4,2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메타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이 회사는 신약 개발용 단백질을 AI로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럭스캐피털, 아마존, 엔비디아가 투자에 참여했다. 기존 생물보안 기업으로는 병원체 식별 시스템을 만드는 바이오파이어 디펜스(BioFire Defense)와 생물위협 조기 감지 플랫폼을 운영하는 PHC 글로벌(PHC Global) 등이 있다. 팰런티어, IBM, 구글 딥마인드 같은 대형 기술 기업들도 정부 기관에 생물감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발토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정부와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9명 규모로 운영 중인 팀을 늘리기 위해 분산 시스템, 머신러닝, 생명공학 분야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팬데믹 대응, 생물테러 방지, 신종 감염병 조기 탐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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