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AI 플랫폼 ‘솔브 인텔리전스’, 4000만 달러 시리즈B 투자 유치


특허 업계를 위한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솔브 인텔리전스(Solve Intelligence)가 4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비저너리즈(Visionaries)와 기존 투자자인 20VC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와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도 지분을 늘렸다. 이로써 솔브 인텔리전스의 총 누적 투자액은 5500만 달러에 달한다.

Solve Intelligence logo - 와우테일

2025년 4월 1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투자는 특허 업계가 AI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솔브 인텔리전스는 현재 6개 대륙 400여 개 특허 팀이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시리즈 B 투자 유치와 함께 솔브 인텔리전스는 새로운 차트(Charts) 제품도 공개했다. 차트는 특허 침해 및 무효화 분석, 표준필수특허(SEP) 매핑, 자유실시권 검토 등 특허 소송과 관련된 작업을 AI로 자동화하는 도구다. 지금까지 솔브 인텔리전스가 특허 작성과 심사 대응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제품으로 특허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차트는 특허 주장 차트를 생성하고, 수천 건의 문서를 비교하며, 회사나 로펌의 노하우를 재사용 가능한 템플릿으로 저장할 수 있다. 모든 결과에는 출처가 명시되고 AI의 추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신뢰성을 확보했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 파슨슨(Chris Parsonson)은 “특허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솔브 인텔리전스에서 더 빠르고, 더 잘, 더 협력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뉴욕과 뮌헨에 새로운 오피스를 열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솔브 인텔리전스는 UCL에서 머신러닝 박사 학위를 받은 크리스 파슨슨이 동생 앵거스 파슨슨(Angus Parsonson), 산지 아힐란(Sanj Ahilan)과 함께 2023년 설립했다. 세 명 모두 머신러닝과 AI 분야에서 깊은 연구 경험을 쌓았으며, 특허 업계의 비효율성을 AI로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특허 업계는 여전히 워드 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하나의 특허를 작성하고 출원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고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솔브 인텔리전스는 구글 독스처럼 작동하는 브라우저 기반 문서 편집기를 제공하되, 내부적으로는 AI 코파일럿이 특허 작성과 심사 대응을 돕는다.

고객사들은 솔브 인텔리전스를 사용해 특허 작성 시간을 60~80% 단축했다고 보고했다. 시리즈 A 이후 사용자당 주간 작업량은 265% 증가했으며, 이는 고객들이 더 많은 업무를 플랫폼으로 가져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멘스(Siemens), 에이버리 데니슨(Avery Dennison) 같은 제조업체와 DLA 파이퍼(DLA Piper) 같은 로펌이 이미 솔브 인텔리전스를 활용하고 있다.

솔브 인텔리전스는 보안과 기밀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플랫폼에 업로드된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절대 사용되지 않으며, 모든 데이터는 AES-256과 TLS 1.3 암호화로 보호된다. SOC 2, GDPR, CCPA, ISO 42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고객은 데이터가 저장되고 처리될 지역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비저너리즈의 설립자 롭 라허(Rob Lacher)는 “크리스, 앵거스, 산지가 미국과 유럽에서 솔브 인텔리전스를 카테고리 리더로 만든 방식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솔브 인텔리전스는 지식재산권을 위한 AI 네이티브 플랫폼이 되어, 특허가 생성되고 심사되고 관리되는 전체 생애주기를 지원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20VC의 제너럴 파트너 폴 보넷(Paul Bonnet)은 “솔브 인텔리전스 팀은 정말 뛰어나다”며 “제품 개발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이는 고객 만족도와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오퍼레이터 콜렉티브(Operator Collective)를 통해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말런 옌(Mallun Yen)은 시스코의 전 글로벌 지식재산권 부사장 겸 부법무책임자다. 그는 “수십 년간 특허 분야에서 창업자, 사내 변호사, 특허 변호사, 투자자로 일하며 거의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갖게 됐다”며 “수십 개의 스타트업을 만난 후에도 크리스와 그의 팀에게 계속 돌아왔다. 그들은 기술적으로 탁월할 뿐 아니라 특허 변호사들이 진정으로 신뢰하고 의존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퀸 이매뉴얼(Quinn Emanuel)의 IP 소송 부서를 창설한 케빈 존슨(Kevin Johnson)을 포함해 틴더, 캔바, 딜, 아이언클래드 등의 창업자들도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특허 AI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솔브 인텔리전스의 경쟁사로는 2025년 2월 14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패틀리틱스(Patlytics), 글로벌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팻스냅(PatSnap), 특허 검색과 분석에 특화된 IPRally 등이 있다. 패틀리틱스는 구글의 그래디언트 벤처스(Gradient Ventures)가 투자했으며, 특허 작성부터 침해 감지,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포괄하는 올인원 플랫폼을 제공한다.

솔브 인텔리전스는 향후 5년간 대부분의 사내 및 외부 IP 팀이 특허 업무 전반에 걸쳐 플랫폼에서 협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명가와 R&D 팀은 AI 네이티브 시스템을 통해 IP 변호사와 소통하게 될 것이며, 솔브 인텔리전스는 혁신이 포착되고, 보호되고, 상업화되는 방식을 지원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레이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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