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투자센터와 AX TF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심사역 ‘메리(Merry)’를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MYSC는 메리에게 사원 번호를 부여하고, 같은 날 모집을 시작한 ‘EMA Original 2026’ 프로그램의 정식 심사역으로 투입한다.

‘메리’는 MYSC 실무진이 직접 심사 철학과 현장 노하우를 반영해 시스템을 설계·구축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으로 구현했다. 최신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에이전트 기술을 탑재해, 신청 기업이 제출하는 방대한 비즈니스 데이터를 심사역이 가장 보기 좋은 형태로 재구조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메리가 분석하는 주요 영역은 ▲미래 손익 추정 및 재무 현황, ▲시장 및 경쟁사 구조,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 ▲창업 스토리 및 전략, ▲임팩트 가치 구조 등이다. 메리는 이 데이터를 통합해 기업의 핵심 역량·리스크를 한눈에 보여주는 ‘Executive Summary’를 자동 생성한다.

투자 관점에서 메리의 핵심 기능은 ‘펀드 핏’(Fund Fit) 매칭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Early/Scale), 산업 분야, 희망 조건 등을 분석해 MYSC가 운용 중인 20여 개 펀드 중 가장 적합한 펀드를 추천한다. 이는 심사역이 복잡한 펀드 요건 속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더 많은 기업을 깊이 있게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액셀러레이팅 관점에서는 기업 성장을 돕는 ‘진단 및 가이드 에이전트’ 역할도 수행한다. 메리는 ▲TIPS/LIPS 추천 가능성, ▲기본 요건 충족 여부, ▲최적의 사내 AC 프로그램 제안 등을 자동으로 제시해, 기업별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실시간 제공한다.

MYSC는 AI 도입의 목표를 ‘자동 탈락(Screening)’이 아닌 ‘흔들림 없는 공정성’에 두고 있다. 즉, 메리는 공정함을 높이는 ‘지혜로운 조언자’로서 활동하며 신청 기업을 탈락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대신 데이터를 정제·요약해 심사역이 편견 없이 본질적 가치를 판단하도록 돕는 파트너로 설계됐다.

임팩트 투자사로서의 정체성에 따라 ‘임팩트 가치 분석’ 기능도 특화되었다. 기업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연계성, ▲변화 이론(Theory of Change) 구조, ▲활동–산출–임팩트의 흐름 등을 분석해, 재무 데이터 뒤에 숨겨질 수 있는 사회적 임팩트를 정밀하게 시각화한다.

메리는 차갑고 딱딱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지원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따뜻한 2D 스케치 캐릭터 형태로 구현됐다. 생년월일은 1997년 12월 12일생(29세)이며 성격은 ENFJ, 좌우명은 “데이터는 숫자로, 잠재력은 대화로!”이다.

입사 전 MYSC의 ‘예비 사내기업가 학교’ 데이터를 학습하며 임팩트 투자 철학을 익혔고, MYSC 심사역들과의 다면 인터뷰를 통해 응답 품질·상호작용 능력을 검증했다.

MYSC는 메리를 시작으로 2026년부터 산업별 전문성을 갖춘 AI 액셀러레이터를 순차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입사 준비 중인 AI 동료들은 해양수산 특화 ‘마리노’(Marino, 가칭), 로컬 비즈니스 ‘로카’(Loca, 가칭), 핀테크 분야 ‘핀티’(Fintie, 가칭), 농식품 분야 ‘그리파이’(Grify, 가칭) 등으로 이들은 MYSC 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해당 영역 창업자들의 성장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MYSC 김정태 대표는 “임팩트 투자의 핵심은 재무제표 너머에 존재하는 사회적 가치와 혁신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AI 심사역 ‘메리’는 인간 심사역이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을 포착하고, AC 관점에서는 보다 입체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한편, 메리가 첫 실무를 맡는 ‘EMA Original 2026’ 프로그램은 2026년 1월 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Early Stage ▲Scale Stage 두 트랙으로 운영되며, 선발 기업에게는 최대 10억 원의 직접 투자 검토, TIPS/LIPS 추천, 성수동 공유오피스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