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자동화 ‘네이비어’, 560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하드웨어 설계와 개발을 위한 자율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하는 네이비어(Navier)가 스텔스 모드를 벗고 56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구글 벤처스(GV), HCVC,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navier image - 와우테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는 지난 수십 년간 두 차례의 생산성 혁신을 경험했다. 1960년대 컴퓨터 지원 설계(CAD)가 수동 제도를 대체했고, 1990년대에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가상 테스트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설계와 검증 사이의 많은 작업이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시뮬레이션을 설정하고, 요구사항을 도구 간에 번역하며, 시스템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쓰고 있다.

네이비어는 여기에 세 번째 혁신을 제시한다. 바로 ‘에이전트 주도 엔지니어링(Agent-Driven Engineering, ADE)’이다. AI 에이전트가 설계와 엔지니어링 사이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면서도, 기존의 CAD 및 시뮬레이션 도구 안에서 작동한다. 시뮬레이션을 설정하고, 병렬 테스트를 실행하며, 설계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캐머런 플래너리 네이비어 CEO는 “CAD 이전 시대에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수백 명의 제도사가 필요했다”며 “우리 에이전트는 소규모 팀이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프로젝트 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해준다. 시뮬레이션 케이스를 설정하는 데 몇 시간 걸리던 일을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어, 팀은 혁신하고 만들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비어의 기술 핵심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SpaceX, 테슬라(Tesla), 오로라(Aurora) 출신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에이전트는 컴퓨터 비전과 공간 추론을 활용해 3D 기하학을 해석하고, 설계 개념을 엔지니어링 검증 작업에 자동으로 연결한다. 병렬로 진행되는 지속적인 검증은 실제 테스트 실패나 일정 지연으로 드러나기 훨씬 전에 설계와 엔지니어링 간 불일치를 조기에 발견한다.

HCVC의 제너럴 파트너인 제리 양은 “12년간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로 일하며 시뮬레이션 속도의 고통과 실제 성능과의 격차를 깊이 경험했다”며 “설계팀과 엔지니어링팀이 AI가 분야 간 번역을 처리하면서 실시간으로 함께 작업할 수 있을 때, 개발 주기가 몇 달에서 몇 주로 압축된다. 이는 하드웨어 기업의 경제성을 완전히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네이비어는 하드웨어 설계 및 시뮬레이션 자동화 시장에서 여러 경쟁사와 마주하고 있다. 루미너리 클라우드(Luminary Cloud)는 2024년 3월 1억15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GPU 기반 클라우드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기존 데스크톱 도구 대비 100배 빠른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nTop(구 nTopology)은 2020년 9월 4000만 달러 시리즈 C를 유치했으며, 적층 제조와 복잡한 기하학 설계에 특화된 계산 설계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프랑스 스타트업 Dessia는 PLM 시스템과 연결된 AI 앱을 통해 설계와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비어는 기존 도구를 대체하는 대신 그 위에서 작동하며 분야 간 번역을 자동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전에는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컴퓨팅 관리 등을 위해 여러 벤더를 조합하고 시스템들을 수동으로 조율해야 했다. 네이비어는 AI 에이전트, 컴퓨팅 인프라, 도구 통합을 단일 플랫폼으로 묶어 이런 복잡성을 해소한다.

네이비어는 캐머런 플래너리 에반 케이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약 10년 전 UC 샌디에이고에서 액체 로켓 추진 조직을 시작하며 처음 힘을 합쳤다. 플래너리는 SpaceX, 테슬라,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아스트라니스(Astranis), 바운더리 레이어 테크놀로지스(Boundary Layer Technologies)에서 로켓 엔진, 위성, 수중익선 컨테이너선,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했다. 케이는 SpaceX와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에서 로켓 엔진과 항공기 부품을 설계했으며, 네이비어 창업 전에는 하드테크 투자사인 안주 파트너스(Anzu Partners)에서 초기 단계 산업 기술에 투자했다.

회사는 투자금을 플랫폼 개발과 항공우주 및 자동차 업계 고객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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